'한번 더'를 생각하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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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수능 원점수 언 84 수 92 외 82 윤 47 국 미응시 법 42 아랍어 미응시
12 9평 원점수 언 100 수 100 외 95 윤 48 국 45 법 50 아랍어 50
12 수능 91 96 100 50 38 50 50
13 수능 94 92 94 42 미응시47 미응시
11수능 완전 망했고 작년 9평 0.1퍼 찍고 수능 언어 국사 패망한 한 사람입니다. 서울대의 꿈이 수능에서 막혔었죠. 이번에는 그냥 아쉬워서 대학다니다가 한번 봤습니다.
수능을 세 번 치다보니 한번 더 도전하는 것을 생각하는 분들 께 말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11학년도 ebs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의 모든 수능을 겪어본 바, 교육정책에 휘둘리는 공부는 그리 성공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11학년도에 ebs를 제대로 보지 않고 제 자신만 과신한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제가 아는 저는 ebs를 그냥 무시할 만한 실력이 아니라는 사실만을 깨달았죠.
그래서 12수능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는 악착같이 공부했습니다. 재수 시작 성적이 31311 이었는데 서울대를 가보고 싶다고 깝쳤으니, 무시 안당하기 위해서라도 280일 동안 4~6시간씩 자면서 그외의 대부분의 시간은 공부하는 데에 썼었습니다. 중간에 무시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성적으로 어딜 서울대를 노리려고 그러느냐'는 식으로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내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9월에 저 성적받고 학원에서 전액장학금까지 받아냈었죠. 그런데 문제는 사실 저 9평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적을 상승시키고 있었고 아직도 더 상승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위 0.1%라는 통계가 절 안심시킨 것이죠. 내가 미친 짓 하지 않고서야 이점수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드니 마음이 자꾸 들뜨더군요. 남은 시간은 ebs보면서 그냥 정리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수능에서 나타났죠. 언어는 가채점보다 하나 더 틀려서 91점이지만 어쨌든 목표에서 많이 미달된 성적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냥 시립대 안정 지원해서 진학한 채로 계속 다녔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수능 한번 더 쳤고요. 수리 외국어 법사는 많이 안 떨어졌고 언어 윤리는 백분위 상으로 엄청 많이 떨어졌더군요.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냐면 수능은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얼마나 정교하게 만드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ebs보지 않고도 수리 외국어는 백분위 96 97은 나왔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수능은 ebs에 달려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에는 내 실력을 높이고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문제풀이과정을 계속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고3 생활과 재수 생활의 공통점은 정교화 작업을 성실히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언어 성적이 이를 말해주지요. 고3때는 자신을 과시했고, 재수 때는 ebs를 과신했습니다. '나'를 고치려고 하지 않았지요.
다시 하시려는 분들은 제가 말씀드리려는 요지를 항상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의 성패는 자신을 갈고 닦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편법도 가장 중요한 수능에서는 잘 통하지 않습니다. 편법은 '나'에 대해서 오해하게 만들 뿐이지요.
언어든 수리든 외국어든 탐구이든, 결국에는 개념(언어 : 개념어, 수리 : 교과서 내의 개념, 외국어 : 어법에 근거한 독해력)의 확립과 사고의 정교함을 기르는 것, 그리고 출제자의 의도에 맞춰서 공부하는 것, 이것이 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른 길에 주의를 쏟지 마시고 저런 본질적인 것들에 집중하십시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에피만 달았을 뿐인 허접인 Rafflesia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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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대박 물론 난 의대 목표 아니라 상관 없긴 하지만
정말 소중한 후기입니다. 소중히 생각하겠습니다.
현역때는 선배들의 후기를 무시했고 나는 저렇게 되지 않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재수까지 실패하니 이런 후기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게 되네요.
꼭 조언 명심하면서 내년엔 웃겠습니다!
꼭 성공하세요! 재수하면서 n수하시는 분들이랑도 많이 지내보니 한번더 한다고 하면 정말 안타깝고 성공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