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ri [2] · MS 2002 · 쪽지

2020-07-17 23: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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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워치에서 14시간 공부하라는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1178181

https://orbi.kr/00031173785 의 댓글들을 보다 든 생각입니다.



헬스장 가서 무게를 들어보면 한 번 들었다 내릴 때 무게 목표가 다르고 열 번 연달아 들 때 목표가 다르잖아요,


정말 무거운 무게를 한 번, 원 랩으로라도 들어보는 게 다 의미가 있습니다.


20시간을 연달아 하긴 힘들죠. 그렇지만 하루라도 20시간을 해 보면 14시간 정도는 쭉 들 수 있는 몸이 되는 겁니다.


200파운드를 한 번 들어보면 140파운드는 열 번 들 수 있는 것처럼요.


14시간만이라도 하루를 찍어 보면 10시간은 쭉 할 수 있게 되는 거고 


오늘도 10시간 목표를 채웠네요 축하합니다 역시 당신은 최고예요!   라고 하면 10시간을 쭉 못합니다.


1주일에 세 번이라도 14시간을 해 보자 어제 못했으니 오늘은 해야지?  라고 하다 보면 아 오늘은 공부를 못했지만 10시간은 했네 가 되는 거고요.






14시간을 공부한다는 건 엄청난 거죠. 파이워치에다가도 제가 참여자의 1%도 이거 달성 못할 거라도 적어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하는 사람의 비율이라는 것도 1%가 안 되는 것이고요.


그래도 이거 쓰는 학생들 후기를 제가 이따금 찾아보는데 본인이 그렇게 공부할 수 있을지 몰랐다, 나도 모르던 나를 발견했다 뭐 그런 류의 소감들이 이따금 있는데 


그런 걸 볼 때 저는 파이워치의 기획 의도가 달성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뭐 누구나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했다면 회의적인 댓글이라는 것도 애초에 달릴 일이 없었겠죠.






14시간을 공부한다 20시간을 공부한다 하면 


옆에서 야 저거 따라하다간 몸 부서진다 적당히 해 하는 사람이 있고


할 수 있다는데 왜 해보지도 않고 그러냐 라는 사람이 있고



모의고사가 분명히 엄청 어려웠는데 누가 전과목에서 한 문제 틀렸다고 글을 쓰면 


당연히 가짜 점수로 사기를 치는 거겠지 하는 사람이 있고


나는 세 문제 틀렸으니 더 노력해봐야지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45일 동안 수능 전범위를 공부해서 서울대 의대에 갔다 하면


저 사람은 전적대가 카이스트야 하는 사람이 있고


3일 밤을 세워 코피 쏟아가며 공부했다는 부분에 주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둘다 맞는 부분이 있는 얘기죠


아마도 20시간은 공부할 수 없는 시간일 거고


아마도 처음보는 사람이 한 문제 틀렸다 한 말은 거짓말일 것이고


당연히 반수생의 베이스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정말 누구도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부에서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고, 다른 무엇에서도요


아니 베이스도 노력을 해야 생기지 처음부터 있었나요




학생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이렇게들 얘기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데 


그 서로 다른 두 부류의 사람들 중 누구의 말을 더 귀담아 듣느냐에 따라 


결국 여러분들의 인생이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둘 중에 더 솔깃한 말이 있죠 


그런데 항상 더 몸과 마음에 쓴 말이 답입니다





즐기면서 하는 게 최고다 


타고난 재능으로 승부한다 


뭐 그런 말들을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만나온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기운은


즐기는 것도 아니었고  


타고난 재능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즐기기도 하고 어느정도 재능도 있지만


그냥 상상이 불가능한 노력을 한 사람들이 성공을 했어요



나는 분명 엄청 노력을 했는데 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나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제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굳이 하나 꼽으라면 필요한 만큼의 노력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공부는 흥미나 취미일 수 있지만


수험생활은 전쟁입니다.


전쟁터에서 손가락 하나가 날아간다고 쏘던 총을 멈추지 않아요


긴장을 풀면 죽어서 돌아갑니다.


학생이 아니라 "수험생"이라면 전쟁을 하는 것처럼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게 안 하면 그렇게 하는 사람한테 집니다 




정말 너무너무 힘들고 쓰러질 것 같고 쉬고 싶을 때 한 걸음 더 앞에다가 발자국을 찍는 게 


이기는 방법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올림픽이나 올림피아드에 나가면 금메달을 따는 것이고


수능을 보면 만점을 받는 겁니다




물론 누구나 그렇게 살 필요는 없죠


누구나 그렇게 살 수도 없고요


그렇지만 애초에 그럴 수 없게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데 포기하는 것이죠


포기했으면,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예비된 것도 포기해야 하고요.


뭐, 그것도 삶을 사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젊습니다.


사수, 오수를 했어도 젊어요.


지금 제가 보면 서른 살도 젊습니다. 


제가 다시 서른이 되면 주커버그랑도 붙어보자 했을텐데  


인생 너무 설렁설렁 살았다 늘 자책합니다.


이제는 몸도 예전같지 않고요. 


나는 더 일하고 싶은데 몸에서 위험신호가 자꾸 옵니다.





진짜 내 자신을 맨 끝까지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을 때까지 몰아붙여보는 게 


젊음이 주는 기회를 만끽하는 방법 아닐까요?



남의 한계도, 나 자신의 한계도 규정짓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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