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어린이시절 멘붕 극복기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110113
추가>아 제 닉 부르시기 불편하면 175라고 부르세영ㅋㅋ 뭐 175크리테리아 긴합니다만ㅋ
물론 그 때는 멘붕이라는 단어도 없을 시절이지만...
우리 동네엔 독서실이 세 개 있었드랬죠. 제일 가까운 우리 아파트 상가 독서실은
빨간색으로 써있었어요 간판에, 자지마 독서실
진짜 다면 싸대기 칠것같았어요... 넓어서 좋긴 하지만 뭔가 조명이 어둡고 해서 패스.
세로로 긴 방에 짧은 변쪽으로 들어가서 양변에 쭉 칸막이가 늘어있는데, 가운데 공간이 넓어서
드러누워 자는 사람이(나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찌밤...) 있곤 했죠.
그럼 우리 집 맞은편과 옆 아파트 상가가 남았네. 맞은편 집은 아침엔 산소가 안나와서 뭔가 의지상으로
졸린 느낌이야... 뭔가 산소가 부족해.... 그래봐야 0.1%차인데 뭔가 그냥 불안해...
그래서 옆 아파트 산소 독서실로 갔드랬죠.
저는 기숙사 학교를 나와서, 주말에밖에 독서실을 갈 일이 없어요. 토요일 점심 넘어야 집에 왔다 일요일 저녁먹고 들어가는데뭐.
그래서 한 달치를 끊기는 돈이 ㅈ...ㄹ...이라 보통 하루씩 끊곤 했죠.
근데 예전에 그랬던 기억이 나는거야, 이사오기 전 독서실에선 '10일권'이런걸 팔아서 한 달 안에 쓸 수 있도록!
10일을 따로 끊는 것보다는 좀 싸게. 그렇게 나왔거든여. 그래서 아 여기도 그런게 있으면 좋겠다 해서
카운터에 물어봤죠.
'아 안녕하세요, 저기 죄송한데요 혹시 쿠폰처럼 사서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그런게 있나요?'
'....?? 그런거 없어요'
'아, 제가 사실 기숙사 학교를 다니는데요 그래서 주말밖에 못 ㅇ...'
'그건 그쪽 사정이구요'
'(이어서)오거든요... 아 그래요? 아 그렇구나... 혹시 그렇게 해주시거나 할 순 없나요?'
'네 그런거 없어요'
도시락 들고 밥먹으러 가는 길에 물어본 거였는데
저 '그런거없어요'까진 모르겠는데 내 사정이라고? 꺼지라고 그래서?
와 ㅋ 좀 어이 빠져서.. 밥먹는데 어이가 없더라구요... 내가 그렇게 잘못을했나?
그래서 밥먹고 들어가는 길에 물어봤죠.
'아 저기 그 쿠폰처럼 하는 그런게 원래 없는건가요?'
'아 네 원래 없어요 그런거. 쫌.'
'아...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숙사를 다녀서... 계속 올 ㅅ..'
'그건 그쪽 사정이구요.'
'(이어서) 수가 없거든요... 아 알겠...습니다.
음 근데, 좀 말씀이 심하신거 아닌가요?'
'뭐요?'
'아니 그냥 없다고 하시면 되는데, 그걸 굳이 그건 그쪽 사정이라고 말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뭐요? ㅇㄴ 진짜 (ㅅㅂ라고 혼잣말) 들어와봐'
'네?'
'들어와보라고~! 아 나 진짜 존ㄴ ㅅㅂ 어이가 없네 ㅋㅋㅋㅋ 별것들이 다 ㅋㅋㅋ 아 ㅅㅂㅋㅋㅋㅋ'
이러더니 카운터로 들어오라고 하더라구요.
맨 먼저 하는 말이 '너 공부 좀 하나부다?'
공부 좀 한다고, 스스로 잘났다고 끝까지 합리화한다고.
나 오늘 기분도 안 좋은데 진짜 뭐같은 애 만났다고. 그래 어디 한 번 하고싶은 말 끝까지 해보라고.
(ㅅㅂ 그래놓고 결국 끝까지 하게 두지도 않아놓고ㅗㅗ)
그렇게 한 20분을 욕을 먹었어요. 물론 저는 끝까지 입을 다물질않았지^^
환불해주냐고 하길래, 내가 뭘 잘못해서 나가냐고. 저 시험기간이라 공부할거라고 지금 시간뺏긴것도 아깝다고.
물론 그 주말이 지나고 다시 거길 간 적은 없네요^^;
그리고 한 3주가 지났나... 우리 맞은편에 있는 그 아침에 산소가 안 나오는 독서실에 가서
중3때 친구를 만났어요. 이 얘길 했더니 그러더라구요.
'어? 음 거기 그 덩치 크고 안경쓴 그 사람이냐?'
'음... 맞는거같은데 내가 얼굴 기억을 잘 못해서...'
'어 거기 원래 유명해. 그 집 아저씨가 자기네 아들들 공부시킬려고 독서실을 만들었는데
큰아들이 설의고 둘째아들이 설법이고 막내가 지금 고1인가 그렇대. 근데 둘째가 원래 싸가지가 없대 ㅋ'
뇌리를 스치는 한 마디가 있었어요. 그때 총무실에서 그 총무형이 그랬거든요.
'그래 너가 공부좀 한다고 했나본데, 너가 공부 해봐야 얼마나 하나 보자.
니가 공부 해봤자 나보다 잘 할것같냐? 됏고 꺼져.'
'니가 공부해 봤자 나보다 잘 할 것같냐?'
'니가 공부해 봤자 나보다 잘 할 것같냐?'
네 그리고 전 320명중에 4등을 했습니다.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내가 ㅅㅂ 너 보기싫어서라도 설법은 안간다. 점수가 남아서 설법 버리고 설경 갈거다 이ㅅㅋ야.
굳게 마음 먹었어요. 제 인생 통틀어서 아마 공부로 받은 최고 등수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정말 사실 저때 욕먹고 한 1주일간 화 많이 났는데, 정말 한 학기쯤은
저사람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공부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힘내요, 내 친구들이 그랬어요. 넌 될 줄 알았다고.
나도 믿어요, 될 거에요. 그리고 됐어요. 라고 말합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학2 심각한 오개념 있는거같은데 수학황분들 좀 도와주십쇼.. 1
한완수 공통 중 보는데 도저히 이 부분이 갑자기 시발점 할때만 해도 그런갑다...
-
고2 정시파이터 0
자공고 학생이고 지금 수1 수2 올포 기출문제집 학교 셤범위라 한 번 쭉 풀긴...
-
진짜재미없네 1
최근들어 글리젠 다죽은거같은데 글도안올라오고 댓글도안달리고 흠.
-
한번은 말하거싶었는데 이기회에 써봐요 당신은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기위해...
-
오리온 마시따 1
파트1파트2한입씩번갈아가면서먹는즁
-
진짜온몸에소름돋는다 12
과외자료만들고있었는데노트북이상한소리내면서멈춰버림ㅋㅋㅋㅋㅋ
-
히카 11회 0
왜 이렇게 많이 틀렸지 풀 때는 멀쩡했는데
-
새로운 목표가 생겨 늦은 나이에 반수 중이었는데.. 엄마가 유방암이신데 암이 폐까지...
-
A: 흐응 안간거라는 생각은 외않헤..
-
0. 25년 리트도 끝났고 개인적인 의견을 풀어봅니다. 1. 다른 조건이 모두...
-
2회 22번은 순수 실력부족으로 틀린듯 문제 좋고 지방러라 잘하는 사람들 풀이를...
-
한국어 조교도 자연스럽고 되게 사람같이 들리는..
-
오……. 내년부터 국어 과외 해야겠다
-
믿었던 선생님의 배신…문제 팔아 2억5000만원 벌었다 2
4년 넘게 수억 원을 받고 문항 수천개를 대형 입시학원 등에 팔아넘긴 현직 고등학교...
-
정시 준비하는 고2입니다. 지금 한완수 공통부터 미적까지 다 사놨는데 공통 상 중...
-
슈냥방송 2
보고싶다
-
지금 메가 강의 올라와있는 어4코드 작년거 같은데 올해도 나오려나
-
학원 한번도 안 다녀봤고 인강은 수능범위밖에 안들어봐서 잘 모르겠는데 미적이랑...
-
해뜨기 전에 위병근무 나가서 해지고 위병근무 돌아오면 0
그냥 내가 왜 살고있는지 궁금해짐 우리들이 이 지랄하고 있을 동안 누구는...
-
서바 혼자치니깐 재미가 없네 작년엔 친구랑 다니면서 서로 놀리기도하고 경쟁도 했는데
-
코시슈바르츠코사인탄탄
-
계속 흥얼거리게 돼요
-
아무리 예뻐도 난 키가 더 중요
-
성함 세글자 치니까 촤근 게시글이 20년도네
-
문제를 만드는 것은 출산과 같은 무게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8
책임질 수 없으면 만들지 마라
-
?
-
가만히 있으면? 11
반이라도 간다~
-
교과 일반전형 작년 70퍼 환산점수 컷이 996.45이던데 제 환산점수가...
-
두근듀근
-
강k 4회 0
하 72점인데 어느정도 일까요 볼때마다 자존감 떨어지네요….(미적임)
-
어떤 시기에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역(A)의 해수면 기압 편차가 음(-)의 값,...
-
구분후식 0
오늘 스카탈출까지 30분 5블럭 남앗따
-
앞자리 바뀌는데 덕코가 안 늘어요
-
중국 고등학교 수학교과서나 문제집을 구할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0
한국에서 구할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3번이 아래아+반모음 ㅣ인 이중모음 아닌가요? 주격조사도 상향이중모음,...
-
지금 28번 30번 21번(가형) 풀면 70퍼센트 정도는 맞아요 학원에서 개념 한번...
-
어쨌든 오운완
-
뭣같은 하루 2
공부도 안되고 친구때매 스트레스 받고 쩝
-
저메추 2
ㄱㄱ
-
6모가 더 어렵나요?
-
언매 알려주세요 4
3번 5번 모르겟어여ㅠ
-
진짜 걍 조용히 공부쳐하는게 힘드나 나이쳐먹고 왜그러지 ㅋㅋ ㅇ뒤진거같네 ㅇㅇ -
-
통매음으로 신고 당할까봐 참는 중
-
비싼 건 매한가지지만
-
내년에 수능 볼건데 영어랑 사탐 노베여서 훈련소 그리고 후반기교육에서 영어는 노베...
-
현역으로 가고싶습니다. 저는 이제 공부하는 기계입니다 흙흙
-
5번 문제가 이해가 안가네용.. 답지에선 의식과 결합한 욕구를 욕망이라고 하는데...
-
한지 vs 정법 1
사문 고정 추천 이유도…
-
하…. 울고싶다
감사합니다 ㅎ
ㅅ... 사... 아니 좋아합니다
꼭 성공해서 직속후배일지는 모르지만; 설대후배로가겠습니다 ...
햇빛안보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데
님이 저한테 욕 좀 해주실래요? ㅠ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죽빵을 맞았을 때 니가 웃는지 우는지 나도몰라 몰라 몰라 아 절대로 몰라~
... 진심은 아닙니다ㅠ
크리테리아님 멋있으세요..ㄷㄷ
잌ㅋㅋㅋㅋ타이밍 차이 돋았네여 ㅋㅋㅋㅋ
내가 한 07년 7월쯤 저닉바꾸고 첨에만 크리테리아님<< 이런 단어를 들어봐서
엄청 생경하네요ㅋㅋㅋㅋ 저도 츄리닝님 팬이에요ㅋ
교회오빠 머쪄여. 머시쪙 ㅠㅠ
일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