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emer [329344] · MS 2010 · 쪽지

2012-07-18 00: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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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emer] 실수, 실수 그놈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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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Dreamer입니다^^ 오랜만이에요 여러분 ㅎㅎ 이번에는 우리 모두의 적, '실수'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예시는 수학으로 들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과목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아, 그놈의 실수.

2*14=27이라는 어이없는 실수부터 3번이라고 생각했는데 손은 4번에 체크하고 있는 유체이탈격 현상, 아 문제 잘못 읽었어, 아 이건줄 알았는데!, 고쳤는데 틀렸어, 아예 완전 새로운 이론을 써버리는 실수도 있고 뭐 실수 유형은 정말 가지가지죠. (그리고 저 실수 다 제가 해본건 안자랑)

아아아아 그놈의 실수! 좀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



먼저, 실수를 왜 고쳐야 하는가부터 말해봅시다. 물론 당연히 실수를 고치면 점수가 늘어나니깐 고쳐야하지만, 생각보다 실수로 인해 까먹는 점수가 상당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4등급의 학생이 시험을 봐서 4등급이 나왔습니다. 그 다음 천천히 다시 문제를 봐서 실수인 문제(개념을 아는데 틀리는 문제)를 다 맞추게 되면 3등급에서 2등급까지 올라가는 진풍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수학의 경우)


전 사실 저만 실수 많이 하는 줄 알았어요. 제가 '실수의 신'이라 불리며 친구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압도적인 1인자로 군림을 하고 있던 시절엔 정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아! 나도 잘 볼 수 있는데! 왜 맨날 시험만 보면 3개이상 실수를 하는걸까?! 왜, 왜 나는 실수를 고치지 못 하는 걸까?!

인터넷을 마구 뒤져봤죠. 되게 그럴듯한(?) 방법이 하나 있었습니다.




 

검산을 해라!

아! 이거다! 

그때부터 문제풀이속도를 마구 올렸습니다. '빨리 풀고 검산을 하자!'

속도를 올리다보니 정확도가 조금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감당
못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ㅎㅎ 2개정도? 더 틀렸죠. 대신 검산할 시간이 생겼으니깐 그때 검산했습니다. 그때부터 점수가 더욱 들쭉날쭉해졌어요. 가끔 그 분이 오시는 날에는 막 검산 엄청 잘 돼서 실수 거의 다 잡기도 하고, 가끔 다른 분이 오시는 날에는 검산하나마나 -_-.. 다 틀리고.. 한 20점은 요동쳤던 것 같아요.


뭔가 이상하다.. 검산을 해도 결국 실수가 안 잡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검색을 해봤죠.


풀 때 확실하게 풀어라!

아! 이거다!

느리게 풀었습니다. 꼼꼼하게 보면서


.

.

.

.

아!!! 답답해!!! 원래 성격이 급한 스타일이라 속도를 낮췄더니 실수가 늘어나더라구요 -_- 이건뭔지.. 시간도 잃고 점수도 잃고 자신감도 잃고.. (본인이 빠르게 푸는 타입일 경우 느리게 풀어봤자 실수만 늘어납니다. 진짜 세상엔 별별 공부법이 있습니다. 공부법은 사람마다 다른 거에요. 여러분한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적용하시거나 만드시면 됩니다. 괜히 친구가 '야 느려도 한번에 제대로 푸는게 좋은거래!' 이랬다고 빨리풀어야 하는 사람이 늦게 풀고 이러면 망합니다. 저 같은 경우 성격이 급해서 시험지 한 번 풀 때 처음부터 끝까지 약 4번을 왔다갔다합니다ㅋㅋ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니깐 팔랑귀좀 어떻게 해봐요 좀!)


그렇게, 실수를 잡지 못 한채, 수능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역대 수리시험중 가장 많은 실수를 만들면서 제 실수인생은 최고점을 찍게 됩니다. (당시 수학시험 5,6,7,8번을 다 틀리고.. 아 뭐 다 틀렸어요. 그때 60점 초반대가 나왔으니까 ㅎㅎ 한번에 1등급에서 3등급 끝까지 떨어졌죠. 다시 풀어보니 25점이 올라간 현실, 그럼 저는 실수를 25점 한 걸까요?)

제가 시험지 다시 풀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아십니까? 그때 사용했던 전략은 '빨리 풀고 검산한다, 모르는 문제는 틀린다 쳐도 1등급은 나오겠지' 였습니다. 빨리풀었고, 시간도 많이 남았었죠 23번인가 풀때까지는(정확한 번호는 기억안나네요). 거기서 이제 이상한짓을 한다음에 시간이 부족해져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아, 제가 검산안했냐구요? 문제를 5문제 못 푼 상태에서 15분동안 검산했습니다. 그리고, 한 문제도 실수를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네, 그래요. 제 경험상 검산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럼 어떡해?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실수' 그 자체를 줄이는법. 실수를 한 다음에 그것을 고치겠다는 검산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가끔 저 같이 이상한 케이스들은 '어짜피 고칠꺼니깐 조금 틀려도 돼' 이런 이상한 마인드 때문에 실수가 늘어나기도 합니다..;;;;)

실수를 고치는 방법, 일단 왜 실수를 하는지 원인을 알아야 고치겠죠?

개인마다 원인은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원인을 파악한 뒤, 그것을 고치면 되겠습니다.



지금부터 저랑 같이 원인을 찾아봅시다. 모의고사를 하나 풉니다. 좀 어려운거면 좋겠군요. 압박 쩌는걸로, 실수 엄청 많이하게.(사실 이 글을 6평 전에 올렸다면 6평으로 시험해보면 딱인데요.. 6평의 의미가 그것이기도 하고.. 죄송합니다 ㅠ 혹시 기출 안 푸신 분들은 작년수능이나 제작년 수능을 풀어보시길(이과기준))

자, 다시 풀었는데도 여전히 실수가 나올 겁니다. 그 실수를 찬찬히 뜯어봅시다. 지금부터 아래의 문장을 계속 되뇌면서 시험지를 보세요.



나는 이 실수를 '필연적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1. 이 문제를 풀 때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초조해져서 좀 빨리 풀었던 것 같아.

2. 조건을 하나 못 봤다.

3. 되게 단순한 정의를 생각 못했다.

4.
손이 장애야




실수 유형 생각하려니 머리가 아프네요. 자 가장 중요한 것, 나는 이 실수를 '필연적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시험을 보고 난 뒤 가장 큰 문제가, 풀때는 분명 10번부터 20번까지 모두 덜덜덜 거리면서 압박 쩔게 풀었는데 14번 17번을 제외하고는 다 맞았다고 합시다. 그러면 사람들은 "아! 14번, 17번 실수했어!!" 라고 말합니다. 에이, 그게 아니죠. 10번부터 20번까지 모두 확신을 가지고 풀지 못했기 때문에, 80퍼센트의 확신만 갖고 풀었기때문에 덜덜 떨었던거고, 따라서 그 열문제를 다 맞을 확률은 (0.8)^10 = 0.1 = 10%. 당연히 틀리는 문제가 생기지요. 착각하지 마세요. 당신은 14번을 실수한 것이 아니라, 10번부터 20번까지의 문제중에 당연히 한문제 이상 틀릴 실력이었고, 그 틀린 문제가 14번인 것입니다. 아시겠나요? 왜 제가 계속 실수를 '필연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라고 하는지? 이 사람은 실수가 문제가 아니에요. 10문제에 대한 '실력'이 문제인 것입니다. 실력을 길러야죠 왜 실수를 잡고 있나요. 이게 실수의 가장 큰 케이스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14번문제의 실수의 원인이 사실 14번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14번문제의 실수 원인이 앞에 있는 10,11,12,13번 문제의 어려움일 수도 있다는 거지요.



두번째로 많은 문제가

시험만 보면 정말 너무 떨려서 못 풀겠어요!

이런 유형이 점수 등락이 굉장히 크죠. 예를 들어 100~80 이런식으로. 근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 경우도 위의 경우랑 겹칩니다. 이 케이스가



'내 실력보다 높은 점수를 맞고싶어 할 때
' 많이 생기는데 80점의 학생은 80점을 맞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쉬운 모의고사에서 100점을 맞았다고 칩시다.

그럼 '아, 난 100점이구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계속 100점을 맞으려고합니다. 문제는 본인의 실력이 80점이라는 겁니다. 20점의 괴리는 결국 시험자를 초조하게 만들죠. 그래서 점점 더 떨리고 멘붕오고 그러다보니까 문제 안풀리고 그래서 더 떨리고 실수 늘어나고. 네 뭐 이런겁니다.

결국 이런 케이스가 실수를 줄이는 방법, 역시 실력의 증가입니다.




조건을 놓치는 케이스.

이런 케이스가 사실 골때리죠. 눈하고 머리하고 따로 노는 케이스. 당연히 실수 1인자인 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골치 많이 썩였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중요한 조건이다 싶으면 무조건 진짜 큼지막하게 다시 쓰고 시작합니다. 쓰고 별표치고 사각형 박스그리고 진짜 별 난리를 칩니다. 절대 이걸 못 볼 수 없게. 해보세요. 좋아요^^




진짜로 진짜 선천적으로 담이 작아서 실수하는 케이스.

이건 저한테 물어보신다고 될 일이.. 한번 청심환 먹어보세요. 솔직히 이 케이스에 속하는 분들 거의 없습니다.

x+3=7, x=?



이 문제 풀때 긴장되시는분? 없죠? 그럼 선천적으로 담 작은건 아닌겁니다. 왜 저 문제는 긴장 안될까요? 우리가 '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틀릴리가 없으니까! 엄청 쉬우니까! 그럼 다른문제에선 왜 실수가 일어난다구요? '확신이 없으'니까! 틀릴 거 같으니까! 엄청 어려우니까!



다시 정리하자면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1. 실력의 부족

2. 실력의 부족 이거랑

3. 실력의 부족 이런거랑

4. 실력의 부족 요런거랑

5. 눈의 장애 이런게 있습니다.

6. 진짜로 너무 떨려서 실수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7. 아 가끔 정말 실수도 있구요(3번이라 생각하고 손은 4번찍는경우)


무슨소리냐? 실수의 원인을 따라가다보면 신기하게 그 원인이 실력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백날 실수 고치려고 해봤자 소용없다는 겁니다.

지금 가서 시험지 펴보세요. 그리고 '나는 필연적으로 이 문제를 틀릴수밖에 없었다. 왜?' 를 생각합니다. 그 다음 원인을 찾으세요.

아, 그리고 보너스로 제가 멘붕에 관해서 글 썼는데 멘붕이 자주 오시는 분들은

'나는 필연적으로 이 문제에서 멘붕이 올 수 밖에 없었다. 왜?' 이것도 같이 생각해주세요.


글을 쓰다보니 '결국 실력을 올리라는 거잖아'이런 소리로 느껴질 꺼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됩니다. 요지는 이것입니다. 자신의 실수 원인을 정확히 알고 계시라는 겁니다. 그것이 눈에 있는가, 손에 있는가, 실력에 있는가.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이 보입니다. 눈에 있는 분은 저처럼 시험지에 난리부르스를 치면 되고 손에 있는 분들은 답 체킹을 할 때 항상 한박자 쉬는 습관을 가질 수 있지요. 실력에 있는 분들은 알지요? 제가 알려드린 25문제 맞추는법 가셔서 25문제를 '익숙하고 당연하게'푸는 연습을 하셔야합니다.

제 모든 공부법의 출발점은 이 글에 나온 생각 '나는 필연적으로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왜?'였습니다. 그 원인이 실력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제 최대한의 방법으로 실수를 줄이면서 실력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제 공부법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당장 실수 원인을 찾으세요. 계속 '당연히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리고 본인 실수 유형에 맞춰 그 대책을 찾으세요. 원인을 알면 해결책은 쉽게 보입니다. 모든 실수에대한 대책을 마련했을 때, 여러분은 수능날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Draemer였습니다.

 

http://orbi.kr/0002852602  < 25문제 맞추는법 수기입니다.


아, 그리고 제가 오르비는 바빠서 자주 들어오지를 못합니다 ㅠ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오르비쪽지 말고 네이버 쪽지나 메일로 보내주세요.

korean2803@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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