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2라는 과목의 수험적 특성에 대한 설명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26987963
대략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1. 상위권 점수 취득은 복권에 가깝다
(7월부터 해서 1등급이 나올수도, 1월부터 해서 4등급이 나올수도 있다. 또한 시험 느낌도 천차만별이다.)
2. 킬러와 비킬러의 이분법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킬러는 없으나 준킬러가 많거나 힘을 빼는 방식, 20수능 지1 떠올리면 됨. 천체만 잘하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전혀 유리할 수 없는 이유)
3. 생각보다 지엽 없고 시험에 안나온다. 제발. 지엽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건 그냥 너 혼자 공부 안한 거다. 근데 지엽보다 더한게 가끔 나온다. 교과외 내고 추론시키는 것이다.
1은 일단 범위가 매우 넓음에 기인합니다
다른 과목으로 비유하자면 물1이나 지1의 비역학, 비천체 부분에서 가끔 어느정도 깊은 정도로 오개념을 찌르거나 낚시를 거는 문항이 있음을 볼 수 있겠습니다
그게 지2는 일상입니다. 이는 신유형 자료해석과 연결이 됩니다. 뒷북치면 그거만큼 쉬운게 없는데 딱 시험장에서 처음 접할 때 어려운 문항들입니다.
또한 범위가 넓다는 건 한 시험에 나오지 않는 주제가 많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단적으로 소단원 하나 분량에 교과서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서술하는 조석 관련 문항이 20학년도 6평, 9평, 수능 전부 안나왔습니다.
이는 자기가 어느 단원에서 얼마나 학습이 되었는지 테스트를 할 기회가 부족함을 뜻합니다.
또한, 시험 스타일 자체가 한번에 훅훅 바뀔 수도 있다는 것도 1번의 특징에 영향을 끼칩니다.
19학년도 수능에서 시x인x 재종 재원생 중 지2 1-2등급 비율은 62%에, 1등급 비율은 31%로 국수영탐 전과목을 통틀어 최저치의 1등급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그 이유는 18학년도 수능이나 19학년도 9평과 스타일이 딴판으로 나왔기 때문인데요, 18학년도 수능에서는 숨차는 자료해석이나 20번의 단위환산 등등의 내용으로 변별을 하였고 그것을 사설 시험지들이 가져가서 그런 문제를 양산하곤 했으며, 이는 실제로 19학년도 9평의 시험지 스타일에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능은 1811이나 1909의 계산이나 해석으로 숨차는 스타일과는 다르게 계산은 거의 1도 없는 수준이었으며, 수증기, 13번, 암흑 성운, 케플러 회전 등등에서 되려 개념을 집요하게 캐묻는 문항들로 가득하게 나왔습니다. 실제로 시험 후엔 뭘 이렇게 쉽게 냈냐며 반성하라니 뭐니 했지만, 막상 등급컷 뚜껑을 열어보니 다들 1컷이 심하게 높다고, 고였다고 욕하던 18학년도 수능의 47점보다 1점 낮은 46점이었습니다.
그 괴물같은 표본을 개념으로 변별하는게 정말 굉장한 시험지였으며, 지2가 컨텐츠가 많은 편이긴 해도 그 컨텐츠가 꼭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고 말하기 뭐한 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물2화2는 컨텐츠가 없다면, 지2는 컨텐츠빨을 받아도 그거랑 전혀 딴판으로 내면 그만이기 때문에 잘볼지 도통 모른다...정도가 되겠네요. 저도 컨텐츠 만드는 사람이지만 이건 좀 슬퍼요.
2. 제발 지1 천체 하나 잘했다고 지2 잘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으로 왔다가 천체 풀기 전에 종치거나 천체는 풀었는데 3~4등급 뜰 것입니다. 지1천체 쪽에서 나와봤자 두 문항 정도일텐데 원래 지2는 나머지 18문항에 해당하는 단원에서 변별을 하던 과목이었습니다.
저런 사고방식은 학생들이 '비천체가 어려운 지구과학'이라는 것을 상상을 못하는 것에 기인합니다. 기껏해야 지엽이나 낚시 정도만을 생각할 수 있겠죠.
타임어택이 없어서 쉬울 것 같다구요? 1번에 관한 설명을 다시 좀 읽으십시오... 지엽이랄 것도 없고 타임어택도 없는데 왜 투과목 표본이 변별이 되는지 서술을 해드렸습니다.
3. 진짜 생각보다 각 잡고 외울 건 별로 없습니다. 원래 모든 공부는 암기이긴 합니다만, 흐름 타면 외워지는 것들이 절대 다수입니다. 그리고 지엽 진짜 안나옵니다. 그런데 교과외 내용을 끌여들여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약간 교과 내로라도 진짜 개 억지로라도 설명 가능하면 그냥 냅니다.
왜 이런걸 내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추측으로, 교수들이 교과 내에서 문제를 꼬는 것을 별로 안좋아한다... 정도가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평가원 문항 출제자인 교수들은 평생 대학 교재를 보고 거기서 중간, 기말 문제를 냈을텐데 뭐 고교 시험도 그런 식으로 내겠죠. 교과 내용을 복잡하게 꼬는 것보단 넓은 내용을 적당한 수준으로만 깊게 내던 사람들일 것입니다. (보통 지구과학 임용시험 문항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수능을 어렵게 내야하니 교수님들이 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 그것인 거죠...
종합적으로, 투과목 중 지2를 고르는 걸 추천할만한 사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0. 일단 국수 잘한다 이건 전제로 깔고
1. 그냥 지구과학을 좀 엄청 많이 좋아해서 다른 투보다 지2를 하고 싶은 사람
2. 대충 목표가 서울대 중위과 하위과 이런곳이고 국수 개잘할거라 걍 2등급 정도만 받아도 되는사람(복권은 다르게 말하면 대박이 터질수도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보통 6월 봤는데 국수 대박났다? 서울대 가고싶다? 해서 6월부터 지2해서 뭐 2~3등급 받고 서울대 가는 경우가 가~끔 존재합니다.
3. 물리가 좋은데 물2는 무서워서 유사물리를 하고 싶은 사람
4. 영어가 심하게 싫어서 영어공부할 시간에 수학을 더 공부하겠다는 사람
추천하지 않는 사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안정적인 1등급~만점을 원하는 사람
2. 시시각각의 유형변화와 새로운 자극을 원하지 않는 사람
3. 계산이 빠른 사람(이 경우 지2에 불리하다기보단 화2에 유리함)
* 투과목 중 인원수가 가장 많은 과목은 지2가 아닌 생2이며, 투과목 중 지2가 가장 많았던 해는 그 미친 표본의 결정체였던 18학년도 수능 단 한 해였습니다.
작년 수능의 지구과학2 선택자 수는 물2 2738명, 화2 2934명, 생2 7190명, 지2 6656명이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0년 살면서 요즘만큼 똥줄타는 시기는 처음인듯 ㄹㅇ 하루에 한끼 먹을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ㅈ됨
-
ㅎㅇ 1
ㅂㅇ
-
4->5
-
2시간 동안 멍때리기 대회 중 ㅋㅋ
-
인강 너무 발전해서 대치동 현강이랑 인강이랑 차이 없고 자료라 해도 이미 시중에...
-
공부알바기타연습운동독서 다 해야되는데 머리깨지겟농
-
왜 처음에 물체가 붙어있으면 어떤 힘을 줘도 붙어있을까요?? 0
그냥 물리하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정지해있는 두 물체에 마찰력이 없을때...
-
한 주만 사주실 분 ㅠ
-
검색어 1위 3
사수.. 다들 꽤 연배 있으시구나
-
좋아해야해… 슬퍼해야해…?
-
자금모으고 라스트댄스 그 후엔 결과가 어떻게되든 수험말고 독립에 힘을 써야겠다...
-
답 찾는거만 하던사람한테 답을 찾지말고 무지성으로 우쭈쭈해달라 하면 어케함 ㅋㅋ
-
. 진짜 나 물리를 어지간히도 좋아했구나
-
모의지원자 점점 채워질때 마다 합격컷이랑 제점수가 가까워짐 역시 짠게 맞다니까.
-
겨울에 김현우+김범찬 수업들으려고 하는데 두 분 다 미적만 하시더라고요 공통을 아예...
-
경희대 앞 스타벅스 26
찾아오면나특정가능
-
공감지능도 지능이다. 10
T다 ㅇㅈㄹ하면서 공감지능 없는거좀 티내지말자 엠비티아이가 언제적인데 아오ㅆ
-
난 분명 양치 하고 가는데 계속 나보고 양치 꼼꼼히 하래
-
24수능 88 87 1 82 83 25수능 87 94 1 98 97 (가채점 메가 기준)
-
https://orbi.kr/00070126963 어제 메인도 보내고 좋네
-
저는 올해 강남대성 s2를 다녔습니다. 6월 강모 제외하고는 한번도 빌보드에...
-
미치겠다
-
왜이러지
-
질문받음 4
ㄱㄱ
-
주문할 때나 미팅이나 썸남?? 남친후보인 썸남?앞에서만 하이톤이지
-
고등반인데 통통이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애들 모르는 걸 내가 못 풀면 어쩌지ㅋㅋㅋ
-
좀 쓴지 오래 되면 지울 수록 더 드러워짐 그래서 아 샤프심 때문에 번지는건가?...
-
목캔디 나만 좋아함? 10
왜 목캔디가 틀딱 취향이 된 거냐
-
저년차구요 수도권에서만 일해봤습니다 치대생활 수련필요성 치과계상황 이런거 물어보면...
-
하는거까지 외워야하는 사탐과목이 뭐뭐있나요? 쌍지 쌍사정돈가?
-
역시 명작은 명작 소재가 좀 자극적이여서그렇지 진짜 잘만든 영화
-
공부 시ㅣㅣㅣㅣ작
-
잠오네 2
.쿨쿨
-
영화보러감뇨 5
신남
-
해볼까 근데 귀찮네
-
그저 곁에 있어준대도
-
생윤 개아깝다 0
시험장은 다르다.... 그냥 소거해서 풀면되는데 왜 생각이 안났지...
-
생명1같은 경우는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고정 50<< 이게 힘들잖아요. 사탐은...
-
벌렁벌렁 6
-
근데 너무 숨겨져서 찾을 수가 없음
-
조용히 사는 중
-
뻥임뇨
-
나도 재수때까진 내가 재수로 대학 갈 줄 알았어ㅋㅋ
-
걍 태어날때 부터 의사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태어나는 듯
-
제시문 내용 그대로 쓴 부분이 있었는데 큰 문제가 될까요?
-
심심해
-
오르비분들 답 맞추시는거 보니까 수리 3문제 다 맞은것같은데 인문 ㅍㅌㅊ로 썼으면...
지2 ㄹㅇ 상위권이면 50~38까지 넓이 같게 하고 돌려돌려 돌림판 하는 느낌
몰려있는 47~50 이 아니라
38~50이 골고루 펴져있음 ㅋㅋㅋㅋ
지2는 지구가 시킨다...
7월부터해서 1이나올수가있음? 글고 인강ㅊㅊ ㄴㄱ하시나여
저 5월부터 해서 만점받았습니다 낄낄 운이 좋았어요
어떤운이여 지2에시간얼마나쏟고 그 전에는 얼마나 국영수과 완성되있었음?
전체공부시간의 4분의1~5분의1 정도 쏟았습니다 국영수는 항상 1등급 나왔어요 물리1은 유베상태에서 5월부터 다시했구요
공부잘하시누.. 지2물1 오지훈배기범?
물1은 인강 안들었소용
오지하나로 지2커버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