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로 [791632]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0-01-18 02:41:00
조회수 4,253

SKY는 왜? 한정책을 견제하는가?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26940022







.

.

.

한양대 구본관의 정면에 보이는 삼각뿔 모양을 건축용어로 "페디먼트" 라고 하고 한국말로 "박공벽" 이라 표현합니다


이러한 건축양식은 한양대 뿐 아니라 경희대 본관에도 사용되어 있으며 통상 대학의 창학이념을 부조해 놓습니다(유럽 대학들의 건축물을 보면 그런 의미로 많이 사용되어 있습니다)


경희대 본관은 페디먼트의 중앙에 앉아 있는 "평화의 여신" 이 보이고.. 좌우로 인류의 정신문화와 과학문명을 상징하는 부조물이 새겨져 있습니다(좌측에 연주와 책 그리고 체조하는 사람이 보이고.. 우측에 지구본과 바퀴 그리고 망원경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양대 본관의 페디먼트에도 무언가 새겨져 있는데.. 어린 양을 한마리 가슴에 품고 앉아서 어딘가를 가리키는 남자가 보이고, 주변에 많은 양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바로 양을 치는 다윗왕을 부조해 놓은 것인데.. 한양대의 창학이념이 기독교 신앙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한양대는 기독교 침례회 계열 재단으로 분류되는 "종립대학" 입니다(서강대, 세종대 등과 같은 종립대학입니다)




연세대, 이화여대 같은 종교수업 등 적극적인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미션스쿨" 이 아니기 때문에 한양대가 종립대학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엄연히 침례회에서 교목(목사)을 파송하는 기독교로 분류되는 재단에서 설립한 대학입니다(대학 안에 예배할 수 있는 작은 채플도 있습니다)


때문에 연세대를 빛낸 졸업생으로 한양대 설립자인 故 김연준 이사장을 항상 수위에 놓는 것입니다(https://www.mk.co.kr/news/home/view/2001/06/145483/ 故 김연준 이사장의 장자 김종량 이사장도 연세대 출신입니다)


이처럼 연세대와 한양대는 특별한 관계가 있는 대학들이고.. 마찬가지로 고려대도 故 김성수 선생이 직접 故 김연준 이사장에게 고려대와 한양공대를 통합해서 함께 운영하자고 제안할 만큼 서로 친분이 있었다고 합니다(https://shindonga.donga.com/Library/3/02/13/106934/11)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막역한 인연이 있는 대학들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연고대는 한정책을 비판을 넘어 견제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정확하게는 연고대가 아닌 연고대생들이 그런 것이죠) 


올해 입시결과로 보여지는 것처럼 한정책 인풋의 커트라인은 2%가 넘어가고.. 단 한번도 인풋으로 SKY와 대등한 수준에 이르지 못 했습니다(연고행정-한정책 등 유사학과 기준)


하지만 아웃풋의 상황은 전혀 달라서 행정고시 합격자수/합격률 모두 한정책이 연고대 행정은 물론이고 연고대 상경도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결국 SKY에서 한정책을 견제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풋이 아닌 아웃풋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인풋이 낮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한정책의 아웃풋은 SKY, 그중에서도 연고대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법고시 이후 현존하는 최고의 고시 중 하나로 평가받는 행정고시에서 한정책이 합격자수/합격률 모두 연고대 전학과를 압도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분명 연고대가 본격적으로 한정책을 의식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한정책이 목표로 서울대를 운운하고, 설경제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연고대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쁘다는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애초에 한정책은 설경제 같이 사회적으로 폭넓고 다양한 분야의 최상위 엘리트 양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러한 의도는 조금도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또한 이미 행정고시 결과로 드러나고 있듯.. 현재 한정책의 머리 위에 있는 학과는 대한민국에서 설경제 단 하나뿐 입니다


물론 이것은 인풋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아웃풋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서열을 따질 때 입시결과만 고려하는 SKY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풋에 의지하지 않고 융합교육을 통해 최고의 아웃풋 배출이 가능한 한정책 입장에서는 인풋은 그다지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결국 한정책이나 한정책을 견제하는 SKY나 서로의 입장차에 따른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SKY 입장에서는.. 그동안 보편적 대학서열의 질서에 해당하는 인풋을 기준으로 볼 때 한정책은 한참 아래인데, 연고대는 차치하고 서울대와 서울대 법대 이후 최고의 지존학과로 군림하고 있는 서울대 경제를 자꾸만 건드리는 한양대 정책의 모양새가 고까운 것이고..


한정책 입장에서는.. 학과 구조상 인풋과 상관없이 최고의 아웃풋 배출이 가능하고.. 때문에 행정고시/로스쿨 등 아웃풋 기준으로 볼 때 설경제 바로 아래거나, 연고대 대부분 학과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SKY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대로.. "한정책이 정말로 좋은 학과라면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인정받을 것" 이라는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맞는 말이고.. 신설 10년 된 한정책은 향후 아웃풋이 더 성장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군대 2년 복무한 남자 기준.. 한정책은 누적 졸업생 4년치 밖에 쌓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SKY의 인정과 상관없이 한정책의 자부심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이미 한정책 선배들이 이룩한 아웃풋 성과는 행정고시 기준 설경제 턱 밑까지 추격한게 사실이고, 로스쿨 기준 연고대 상경과 사회계열 메이저학과 한두개를 제외하면 한정책이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한정책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나 한정책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에게 제대로 알려질 필요가 있고.. 그대로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한정책과 연고행정을 동시에 붙으면 99% 연고대 행정에 등록한다고 하던데.. 저는 99%가 아니라 100% 연고대 행정에 등록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정책은 한양대에서 머리에 해당하는 수위학과지만.. 연고대에서 연고행정은 수위학과가 아니고 따라서 대학의 역량도 연고대가 한양대를 압도하는 것이며, 졸업후 동문파워도 마찬가지가 되는 것입니다


다만.. 2019년 행정고시 합격자수에서 한정책이 설경제 다음 전국 2위를 차지한 것처럼.. 연고행정 합격이 반드시 행정고시 합격을 보장하지 않고, 오히려 한정책에서 대학과 고시반 그리고 총동문회 등 다방면의 지원을 받으며 공부하는 것이 행정고시 합격에 조금 더 근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연고행정과 한정책 사이에 존재하는 1%에도 못 미치는 입학점수의 차이 보다는 한정책이 가진 한양대 수위학과라는 메리트가 다양한 지원과 복지로 인해 오히려 미래의 사회적 엘리트로 성장하는데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평소에 막말하는 사람은 언젠가 결정적인 순간에 본색을 드러내고 인생의 큰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어제 누군가 의대생에게 충고했다는 이유로 비꼬기도 하던데.. 대한민국에서는 의대생이 아니라 의사나 병원장 혹은 서울대 의대학장이라고 해도 막말하는 사람은 충고와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의대생이라고 얼굴에 써붙이고 다닌다고 해도.. 편의점에서 알바생에게 막말하면 비판받고 무시 당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회입니다


수능점수 하나에 목매는 수험생들 입장에서 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두뇌와 노력을 높이 사고.. 그래서 의대생들을 남달리 존중하는 태도는 십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막말하는 인성까지 존중받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남들 보다 좋은 두뇌와 많은 노력으로 인한 배움은 궁극적으로 인간성으로 함양되고 승화되어야 참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커뮤니티인 오르비에서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는 여러분은 대입 이후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직업적 성공과 안정을 찾으면.. 대부분 향후 10~20년 안에 경제적/사회적 여유를 갖게 될 것 입니다


누군가는 나이 운운하며 수험생 커뮤니티에 한양대 관련 글을 쓰는 것을 훌짓이라며 비판하기도 하던데.. 개인적으로 전혀 부끄러울 것도, 양심에 꺼릴 것도 없습니다 


경제적/사회적 여유를 갖게 되는 나이에 온갖 향응과 접대에 빠지거나 술과 매춘을 가까이 해서 매일같이 비틀거리는 삶을 사는 것 보다는.. 오르비에서 인생의 후배들을 위한 글을 쓰는 것이 100배는 더 나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제가 쓴 글은 항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양심에 비춰 꺼릴 것이 없기에 지우지 않습니다)




2% 넘는 점수로 한정책에 입학하는 수험생에게는 용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2%의 점수가 아까워서 나군에 중경외시나 건동홍에 지원해서 확실한 합격을 보장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정책에 입학하는 그 수험생은 분명 소신에 따른 용기와 높은 수준의 판단력이 뒷받침되어 결국 기쁘고 반가운 결과를 맞이한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당연히 한정책에 대한 애정과 애교심 그리고 만족감도 높을 것이고.. 본인이 갖고 있는 용기와 함께 한정책의 자부심이 하나되면 분명 큰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정책의 파격적인 지원과 본인의 지속적인 노력이 함께한다면.. 미래에 소망하는 바를 한정책 4년 동안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SKY의 견제가 아무리 심해도 결국 한정책은 모든 벽을 뚫고 행정고시를 통해 설경제에 닿을 것입니다(SKY의 불만이 폭발하더라도 그것은 한정책과는 무관한 그들만의 문제일 뿐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