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각박한 수험생분들께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25759288
메인글 보다가 문득 글을 씁니다.
뻘글이거나 다소 두서없을지 모르겠네요. ㅠㅠ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정말 최악의 환경에 있겠지요. 하는 일마다 잘 안 돼고.. 환경적으로 가정적으로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들고... 저는 그렇게 극한 상황까지 가보지는 못했지만, 어쩌다보니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상담해주는 사람처럼 이미지가 생겨 이것저것 주워들었습니다.
그 중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몇 가지 떠올리자면,
1.
지금 그 기분과 중압감이, 여러분들이 이겨내지 못한다면 결국 미래에 여러분들에게 소중한 누군가에게 위임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전부 다 자기 몫을 하고, 부유하게 살면 좋죠. 근데 아쉽게도 사회는 그렇게 녹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그 환경을 이겨내시지 못한다면 결국 그 기분을 누군가가 여러분을 대신해 느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저는 이 말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 끔찍한 기분을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내가 무능해서 대신 느껴야 한다는 말이니까요.. 나약해질 때마다 다잡을 수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2.
가끔 겁날 때가 있습니다. 이게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니고, 더 어려운 것들이 우릴 기다린다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이것도 이리 힘든데, 어떻게 이것보다 더 힘들 수가 있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기에,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니게 되죠. 하지만, 그 순간 그 순간에, 그 한 명 한 명에게는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산이 가장 큰 산이고 벽입니다. 이것보다 더 큰 산은 지금 없습니다. 지금 그 자체로도 벅차실 테니 뒤의 일은 계획하되,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 되면 또 그때대로 해내실 겁니다.
3.
때로는 꿈이 엄청나게 무겁습니다. 어찌나 무거운지 그냥 내려놓고 그 뒤로 제가 숨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어떤 친구는 본투비 다이아몬드두뇌에 금수저... 그 친구는 꿈을 정말 가벼이 들고 날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뒤에 남겨진 저 자신은 항상 초라합니다. 어쩌면 내가 성공해봤자 저 친구의 시작점만 못하겠구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다들 아시겠지만 사실 이러한 비관론적 생각은 저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꿈 뒤에 더는 숨지 않고 그냥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끌고 나갈 생각입니다. 어느날 꿈이 현실이 된다면, 저는 기꺼이 또다른 꿈을 꺼내 등에 지겠죠. 물론 저는 그다지 뛰어난 사람이 아니기에 중간에 많이 실패할 겁니다. 다만, 저는 꿈을 방패막이로 쓰다가 결국 현실에 꿈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는 그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꿈이 내 방패가 아닌, 내가 꿈의 방패처럼 행동하는 사람이길.
----------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것저것들을 주섬주섬 주워보았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제가 또 따뜻한 위로는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이 어떠한 상황일지 저는 알지 못하지만 부디 그 상황이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기를 바랍니다.
내년 수능을 보려는 친구들은 꼭 남은 1년, 걱정보다는 계획을 해서 지난 후 미련보다는 보람이 남길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미적이 컷이 훨씬 낮던데.. 미적 4점 다틀려도 확통 282930 다 맞는거랑...
-
공부나 하라는건가 고맙다..
-
하 진짜 냄새가 망측하기 이를데가 없다 ㅉ
-
문동주 오늘 운을 던지는데
-
10개째 이제 하는데 일단 해봄 새벽 1시까지 해서 실패하면 일주일 -> 열흘로 조정해야겠다
-
이과분들 사탐런 중 정법런이 유독 인기있는거 보고 쓰는글 1
물!론!!고교 수준에서는 개념에 해당하는 공식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정치와 법'을...
-
물2가 14년 연속으로 수능 1컷이 6모 1컷보다 높거나 같았다던데 2
올해 물2 좆됐네요
-
바이든 "아무튼" 무한반복 회견…한국 기억 못해 "호주 호주" 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고령 논란에 따른 사퇴 압박을 정면...
-
3모 65 3 5모 48 3 6모 66 3 7모 69 2? 인데 수능때까지 ㅈ빠지게...
-
세명한 입결 뭐지다노 11
첨들어보는데 입결 왤케 높음요? 시골에 있는 대학인데 한의대중 젤높네
-
ㅈㄱㄴ
-
질문(답 제일 빨리해주는 1분께 제 덕코 절반드림) 2
..................................................
-
N티켓 s2 or 다른 n제(추천)
-
논술러라 고대 4합8이랑 한양대 3합7만 맞출거임 무휴학 반수 예정.
-
허웅 박영현 카란큘라랑 구제역 낙태주작 여중생 납치
-
사실 국수영은 그다지 타격이 없음 진짜 문제는 개미친 과탐/사탐 표본들 작수...
-
ㅇㅇ? 솔직히 역수열 쓰면 3분안에 풀리는데.
-
먹기 싫은데 억지로 먹은 적도 많았으려나... 이게 진찌라면 너무 불쌍하다 굶기기,...
-
이미 많이 늦은 것 같지만 여름방학 전이 그나마 가능성있는 마지노선인 것 같아서...
-
은 장난이고.. 좀 죄송스럽네
-
실모가 맛돌이긴함 강제로 정해진 시간만큼 풀집중 가능 정법 실모 10회분 달려야지 다 뒤졌다 ㅋ
-
교과서 사진 올리고 미래N 거라고 하려 했는데 금지어라네
-
윤사 원래 반타작도 못했는데 개념강의만 듣고 7모 1개 틀림
-
저는 지금 속도로 하위권이 빠지면 결말은 22~23급 내고도 1컷47 만백99...
-
2023 지2 1
어케일컷이48인거죠? 2022급은아니지만 그래도 섹시한문제들좀 있는거같은데용
-
수1 도형 부분만 골라서 존나게 풀거
-
가격은 쪽지로 선제시 부탁드려요 제가 take 말하는거입니다
-
메인 보니까 ㄹㅇ 고능아 과목 겁쟁이는 미적이나 해야지
-
n티켓 푸심분들 2
공통 2~3개정도 틀리는데 n티켓 s2 너무 쉬우려나 다들 별로 안어렵다길래
-
인강 다듣기 이거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
아파트 복도서 여중생 납치하려던 50대男... 딸 비명 듣고 나온 아빠가 제압 3
같은 아파트에 사는 10대 여학생을 강제로 끌고 가려다 미수에 그친 남성이 구속...
-
이주호 장관님 << 이분은 진짜 여러모로 대단한듯.. 0
거의 모든 이슈에서 굉장한 발언을 하고계심
-
나도 과외하고싶다
-
“차라리 내가 당했으면”…곰 습격에 사망한 여자친구, 남친 ‘망연자실’ 1
루마니아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하이킹을 하던 10대 여성이 갑자기 나타난 갈색곰에...
-
내가 생각하기에 의미있는 삶을 살고싶어서 그런 쪽으로 직업을 생각한다면 “교사”인데...
-
박지성 "슬프고 참담...정몽규, 사퇴 여부 선택해야 하는 상황" 1
전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지냈던 박지성이 현재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
오르새선생님은 교재이름을 바꾸시는걸 추천.
-
반카이가 맞더군요
-
경한 최저 맞출 정도로 잘하는 문과가 논술을 열심히 준비할것 같진 않은데 3합4...
-
물리 생명 0
군수중이고 하루 6시간정도 공부합니다. 내년 7월 전역이고 내년수능 보려하는데...
-
해체나 했으면
-
자고싶다 4
머리 깨질거 같네
-
진심으로 죽을까 1
관짝 속에 기어들어가고 싶다
-
조금 시켜도 먹는데 1시간은 걸리는듯 씹기 개힘듬;;
-
8월1(목)~26(월)휴·복학 신청 2(금)~5(월)2024학년도 제2학기...
-
나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난다. 오전 8시까지 코딩공부를 하기 위함이다. 나는...
-
ㅈ방대 간호에서 2
어디까지 가면 재수 성공이냐 평균 4 5등급대 학교임 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진지하게 저를 돌아보는 글입니다
특히 꿈 관련 말씀은 정말 저에게 와닿았습니다
화이팅!
1번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나의 중압감이 왜 누군가에게 물려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