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꽃 미시경제학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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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졸업한 지 꽤 되니까 학교 관련한 글은 입시철에만 쓰게 되네요.
학교에 대해 입시철 아니면 거의 잊고 살고
요새는 간간히 들어와서 거의 직업, 학문 위주로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경제학과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절대 뗄레야 뗄 수 없는 과목인 미시경제학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미시경제학은 경제학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다른 각론들의 기초가 되고, 경제학과 진학 시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국제무역, 산업조직론 등등 다른 과목들은 좀 심하게 말하면 미시에서 배운 것을 약간씩 응용한 것으로
미시를 듣고 들으면 배운 걸 또 배운다, 미시를 복습한다 이런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심지어 이자율, 물가, 실업률 등을 다루는 거시경제학도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미시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
미시를 잘하면 다른 과목들은 거의 날로 먹는다고 해도 될 정도로 중요한 과목이니
이 글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면 경제학과로 오셔도 됩니다.
미시경제학에서 다루는 테마는 8할이 개인과 기업이라는 주체의 의사결정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것은 소비자이론입니다.
아마 고등학교 때나 경제원론 때 수요곡선, 싸지면 수요량 증가하니까 우하향, 이렇게 당연하게 배웠을텐데
미시를 배우면 왜 우하향하는지 이거 한 달 내내 배우고 중간고사 봅니다.
개인이 무엇보다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를 나타내는 잣대로 효용함수를 사용하는데
예산이 한정되어 있고, 재화가 몇 종류가 있을 때
개인이 무엇'보다' 무엇을 더 좋아하는가? 에서 개인의 수요함수를 도출합니다.
이 때 배우는 효용 극대화는 뒤에서도 이름만 다르지만 비슷하게 주구장창 나옵니다.
기업이 비용을 극소화하는 것,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 등등
특히 주식투자 같은 곳에서 수익률과 위험을 가지고 어떻게 개인에게 맞는 최적투자를 하냐
이런 것도 여기서 응용된 것입니다.
경영학과를 가더라도 재무 전공하면 이걸 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두 번째는 생산자이론입니다.
이 쪽은 공급곡선 쪽인데요 역시 이것도 왜 공급곡선이 우상향하는지 1달 내내 배우게 됩니다.
기업이 가진 생산기술(생산함수)에 대한 기초적인 가정 아래 재화 하나를 만들 때 비용 얼마가 드는지를 도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몇 개를 생산해야 하는가? 의 질문에서
완전경쟁시장에서의 우상향의 공급곡선이 도출됩니다.
기본적인 골자는 앞에서 언급한 소비자이론과 비슷합니다.
세 번째는 시장 종류별로 생산자가 하는 의사결정입니다.
혼히 독점이라고 하는 걸 배우는데, 독점 상태에서 생산자는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합니다. 그리고 독점의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1~3급 가격차별부터 이부가격제 등등...
이 때 각 시나리오에서 발생하는 결과와 사회적 손실에 대해 배우는 챕터가 여기입니다.
대부분 학부 미시경제학에서는 교재 순서대로 나간다면 여기 독점까지 다룹니다.
더 뒷부분은 다른 과목이나 미시경제학 2에서 다루게 됩니다.
한편, 생산자가 그래도 2명 이상의 소수인 경우는 상대방의 의사결정에 따라 자신의 이윤이 달라집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 그 유명한 게임이론입니다. 상대방의 의사결정에 따라 자신의 최적대응은 뭔지,
그리고 어떤 상태여야 두 사람 모두 딴짓하지 않는 균형 상태가 되는지를 탐구합니다.
네 번째는 요소시장입니다.
개인은 하루에 24시간이 주어지면 8시간 쉬고, 몇 시간은 일해서 돈벌고, 몇 시간은 놀까? 에서
개인의 노동공급량을 정합니다. 이 양은 앞에서 개인의 효용함수에 따라 결정됩니다.
한편 기업은, 얼마만큼 고용해야 이득일까를 고민합니다. 이 것이 만나서 노동시장의 고용량과 임금이 결정됩니다.
다섯 번째는 일반균형과 사회적 선택이론입니다.
사실 학부 미시에서는 한학기동안 못다루는 주제이나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시장의 동시균형을 다룹니다. 이 곳에서 사회 전체의 균형이 생기는데 이 때 가능한 균형 상황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보통 경제학에서의 효율은 분배를 상관하지 않는 총잉여 극대화입니다.
두 사람이 5,5 가지는 것보다 한사람이 12,0 가지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분배 없는 이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가? 하는 의문을 남깁니다.
그래서 가능한 균형 상황들 속에서 어떤 균형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가를 다루는 것이 사회적 선택이론입니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균형은 사회의 선호를 대변하는 효용함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여섯 번째는 기타로 묶겠습니다.
공공재, 정보경제학 등의 테마들이 있으나 대부분 이 쪽은 단독으로 강의가 열리는 편입니다.
공공재가 존재하거나 비대칭정보 상태에서는 시장 실패가 발생하는데 그 원인과 결과, 솔루션 등을 다룹니다.
대충 여기까지일 것 같습니다. 써놓고 나니 맨 앞 챕터의 개인의 효용극대화가 여러 번 나왔고 매우 중요합니다.
경제학에서는 미시가 가장 중요하고, 미시에서는 그게 가장 중요하죠.
사실 이 효용 극대화라는 것만 제대로 하면 미시는 쉽게 깰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중에 나올 각론들을 깨는 데도 유용할 것이고요.
1시간 쯤 썼는데 글재주가 없는지라 잘 읽힐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글로 경제학의 흥미가 생기셨을지는... 읽으시는 분들께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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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탐당하는 거 기분 개좆같은거였구나
좋은 글 잘 읽었어요 ㅎㅎ
저도 미시 좋아합니다.
엠뚜, 전망 좋습니다.
고딩땐 수학 좋아하고 수능도 1개 틀렸는데 지금은 수학에 흥미를 잃었는지 경제수리기초 정말 싫습니다.
그래도 전공과목은 흥미를 잃지 않겠죠.
설마 ㅇㄱㅇ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