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화제의 문법 문제에 대한 선생님의 피드백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24750093
1. 나는 그냥 저 고전단어가 존재한다는 걸 안다. 일단 1번은 무조건 답이다. 고전단어 길경다배이
2. 부사형 접미사는 언급이 있으나 특별하게 부사형 전성어미에서의 '이'는 언급이 없다.
=> 이거에 대해 사실 어미라는 부분에 포함될 수 있고(특별한 언급 없어도요. 문제에서 모든 어미를 제시할 순 없으니) 단지 그렇다는 이유로 정답이 제시된 부사형 접미사가 아닐 수도 있지 않느냐고 여쭈니 조금 더 확실한 답을 얻었습니다.
3. 부사형 전성어미 '-이'는 학교문법에서 인정되지 않는다.(혹시 교과서에서 언급되어 있다면 제보 부탁합니다.) 따라서 함부로 언급되어 있지 않은 부사형 전성어미 '-이'가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
=>그럼에도 현대국어와 고전문법은 다르니 존재의 가능성은 열어둘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저는 '이'가 접미사인지 어미인지 아직 구분하지 않았고 현대어풀이를 통해 어미라고 결정했거든요. 그리고 '이'가 부사형 어미가 아님은 몰랐어서 놀랐습니다.
4. 현대어 풀이에서 '게'는 어미가 분명하게 맞다. 그러나 그럼에도 길경다배이를 현대어에서 완벽하게 재현할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이'가 현대에도 부사화 접미사임에도 경사스러이 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의미를 위해 경사스럽게 라고 표현한 것일 뿐이다. 현대어풀이는 '이'가 어미인지 접사인지 판단에 도움이 1도 안된다.
=>이 말을 듣고 이 문제를 깊게 생각하지말고 거르자고 느꼈습니다. 현대어풀이와의 대응은 수험생에게 고전문법을 푸는데 핵심적인 방법입니다.(다른 방법으로 푸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모든 기출과 평가원의 문제는 현대어풀이와의 대응으로 맞출 수 있지요. 그러나 현대어풀이로 풀 수 없는 문제라니...어차피 평가원에선 이따구로 나올 리가 없으니 이 문제는 그냥 거르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사전적으로 길경다배이가 존재했으니 정답은 고쳐질리도 없고 현대어풀이와 대응하지 않는다고 문제에 오류라고 보긴 어렵다며 그냥 이의제기는 포기하라고 하셨습니다. 별로 중요한 시험도 아니고 의미도 없기도 하니까요.
저는 이 문제가 푸는 입장에선 답을 향하는 길이 좀 모호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답의 근거다 싶은 게 부족하고 현대어풀이가 대응되지 않는다는 점에서요.
어제부터 쭉 많은 이야기 나눠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 문제에 현대어 대응으로 틀렸다고 공부를 잘 못하고 있는 건 아니므로 틀리신 모든 분들도 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도 '이'가 부사형 전성어미가 아니라고 말을 못 하셨고 네이버에 검색하면 '이'는 많이들 부사형 전성어미로의 쓰임도 있다고 나옵니다. 그러나 '이'는 부사형 어미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정확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던 게 완벽하진 않나봅니다. 다들 이 기회에 문법 개념을 복습하여 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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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경사스레 라는 말이 있네요. 현대어풀이에 경사스레 가 대신 있었다면 247만배는 깔끔한 문제였을텐데 ㅠㅜㅜ
혹시247 다니세요?
문제 해결에 열심히 노력해 주시고 결과까지 공유해 주어 감사합니다. 다만, 중세 국어 문법 문제에서 '현대어 풀이'는 예문이나 예시 단어의 의미 이해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영어로 치자면 번역이자 해석입니다. 이 점을 무시한다면 평가원 시험에서도 낭패를 볼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
윗 분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중세국어는 분명 현대국어와 문법적으로 다른 지점이 존재하므로(의문법이 대표적이죠. 현대국어에서는 의문형 종결어미로 실현되나 중세국어에서는 종결어미 없이 체언+의문보조사로도 문장이 성립하니까요), 문장 성분 레벨에서의 대응은 기교의 측면에서 가능할 수 있어도 세부 분석까지 일대 일로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중세국어에는 부사형 전성어미가 없습니다.
~전성어미는 명사형과 관형사형으로 나누어진다. 고영근. . 14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