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그 무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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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램입니다. 아니 김민재입니다!! 이젠 진민짜이로도 불리고 싶군여
오늘은 제가 이사를 했습니다. (이제 통학거리 1분 30초 갸꿀)
저는 이사짐을 쌀 때 시간이 좀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짐을 싸다가 중간중간 구석에 있던 옛날 물건들을 보면 그때를 추억하느라 시간을 써버리기 때문이죠.
이번 이사짐에는 아주 큰 변화가 있었는데, 매번 이사할 때마다 무거워 죽으려고 하면서 버리지 못하던,
제 인생 가장 비참했던 시기인 수험생 시절에 공부했던 책들을 과감하게 버렸습니다.
ㅋㅋㅋ 막상 버리고 보니 너무 아쉬워요ㅜㅜ 2016 대비 수특, 인수(요즘 것들은 모르겠지...), 수완에
절판되어 나오지도 않는 수많은 실모들 (sma 모의고사, 햇님 모의고사 등등.. 잘 지내시나요 다들 ㅜㅜ)
모두가 마닳을 풀 때 혼자서 꿋꿋하게 풀었던 전형태쌤의 나기출, 이명학쌤 풀커리 교재 등등
저의 지옥같은 시간들이 녹아있어 차마 버리지 못하던 그 책들
다 버렸습니다!! 지금 제 강사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만 남겼어요.
과거의 나가 아닌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자는 의미로요 ㅎㅎ
(덕분에 황량해진 제 책장.. 아 다담800제 정말 좋습니다 추천 ㅎㅎㅎ)
이렇게 다 버려도 차마 버리지 못한 것들이 있으니 바로 플래너입니다.
저는 플래너 쓰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물론 공스타하시는 분들처럼 형형색색 이쁘게 꾸미지는 않았지만,
그날 할 일을 쓰며 그걸 다 해낸 내 모습을 상상하고, 정말로 다 해내고 난 뒤의 뿌듯함! 그걸 느끼는 게 너무 좋았죠.
오늘도 어김없이 그 플래너들을 뒤져보는데, 갑자기 수능 '100일'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게 생각이 났어요.
사실 뭐 100일이라고 해서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닌데 ㅎㅎ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100'이라는 완전수에 정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김민재라는 사람의 수능 100일 전은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넘겨봤습니다.
네.. 공부 지지리도 안했네요 ㅎㅎ 일단 이건 15수능을 준비하던 재수시절이에요. 이걸 보다가 제가 문해전도 들었었다는 기억이 났어요 ㅋㅋㅋ 너무 어려워서 때려친 기억이..
아무튼 역시 영어의 시대답게 영어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탐은 하지도 않고 ㅎㅎ
뭐 이렇게 하고 수능을 말아먹었으니.. 다음해 100일전에는 열심히 했겠죠?
ㅋㅋㅋㅋㅋ ㅋㅋㅋ ㅋㅋ ㅋㅋㅋ 심지어 100일전에 플래너도 안씀 = 공부안함 (98일전도 공부안했네;; 미친놈)
그리고 도대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산수는 공부도 안 했네요;; 뭔 자신감이지
암튼 이때는 참 한량같이 공부했어요 그냥 최소한도로만 한듯...
뭐 어찌되었든 중요한 건 이때 당시의 제 상태입니다.
참 힘들었어요. 특히 삼수할 땐 정말.. 친구놈들은 상병돼서 전화로 놀리지.. 주변엔 수능얘기할 사람도 없어서 적적하지.. 부모님한테 돈 달라고 전화할 때마다 쪽팔리지... 살쪄서 자존감 바닥에 전부 나만 쳐다보는 것 같지...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나? 그것도 아니지... 거기에 꼴데놈들은 못하지...
뭐 지금의 여러분도 그 당시 저와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100일 전에 응원의 메시지 이런 거 원래 잘 안 쓰는데, 갑자기 그냥 생각이 나서 써 봅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금까지 하던대로 합시다. 잘 해왔잖아요
100일이라고 유난떨 필요도 없고, 지금까지 한 게 없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하던대로, 묵묵히. 결국은 오는 그날만 바라보면서.
제가 강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저의 1년은 11월 둘재주 목요일에 끝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에게도 올해가 100일만 남게 되었네요.
네 솔직히 힘듭니다! 지치기도 하고, 여러 사정으로 돈에 쫓기며 초심을 잃기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
그래도 저도 하던대로, 묵묵히. 결국 오는 그날만 바라보면서.
올해를 잘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ㅎㅎ
그럼 마지막까지, 화이팅입니다! 저도 칼럼 자료 많이 올릴게용 기대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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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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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ㄱ
선생님 피램 9월전에 끝낼수있을까요.?
반갑습니다. 전형태입니다. 간만에 오르비에 들어오니, 이런 글이 있군요.
청출어람이란 표현이 딱 어울리는군요. 쌤의 학생을 넘어 어엿한 동료 강사로 성장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술 한잔 합시다. 쪽지 주세요. ^^
쌤 오늘 광화문 영풍 가셨나요? 본 것 같아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