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19-05-15 23: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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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을 이과적으로 해석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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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반드시 그 과거를 되풀이한다

 






 는 아주 멋진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왜 과거를 공부해야하나? 어차피 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보는걸 왜 해야하는가? 역사를 공부하는건 왜 중요한가, 어떤 의의가 있나? 라는 질문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필자 또한 중학생 시절 비슷한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과거와 역사를 배운다는건 큰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그냥 우리 입맛대로 소설 써놓고, '이게 우리의 찬란했던 영광스러운 역사다' 라고 해도 당장 우리에게 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에 대한 역사 선생님의 답변은 짧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역사를 배운다는건 과거의 사례에서 교훈을 배우는건데...."












 굳이 학생들에게 역사공부를 통해서 민족적 의식이나 정체성에 대한 깊이를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깊은 차원까지 들어갈 필요도 없이, 역사공부는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과적으로 역사를 표현하자면, '알고리즘 사례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의 인간과 현재의 인간은 그닥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과거에도 독재자는 존재했고, 지금도 독재자는 존재합니다. 과거에도 순수하고 존경의 대상이었던 훌륭한 사람이 있었고, 지금 시대에도 그런 사람은 어딘가에 있습니다. 과거의 인간도 먹고사는 고민을 제일 많이 했었고, 지금도 먹고사는 고민이 제일 중요한 고민입니다.




 인간이 로봇이나 인공지능과 결합해서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과거의 인간은 현재의 인간과 아주 비슷합니다. 행동도 비슷하고 생각도 비슷합니다.




 즉 과거의 인간이 저질렀던 실수는 현재에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실수입니다. 원시인 시절에도 어떤 사람은 실수로 돌을 들고 옮기다가 떨어뜨려서 발등을 찧는 실수를 했었을 것입니다. 지금의 인간도 누구나 그런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화를 개발해서, 그 실수로 인한 피해를 막은 것입니다.









(여러분은 같은 실수 하면 안됩니다)






 

 역사에는 과거의 실수나 실패사례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과거의 인간들이 어떤 과정으로 생각을 하고 그에 따라 어떻게 행동했는지가 잘 나와있습니다. 그 사례들 중에서도 처참하게 실패해서 두번 다시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드는 일도 있고, 딱 저렇게 행동하면 좋겠다는 모범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알고리즘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나와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알고리즘은 실패했나, 어떤 알고리즘은 성공했나가 자세히 나와있으니, 이걸 바탕으로 지금 짜는 알고리즘을 개선하면 더 좋은 알고리즘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제가 칼럼 쓰면서 자주 언급한 것이 기출문제입니다. 기출문제는 수험생들에게 역사서와도 같습니다. 니들 선배는 ~~한 문제를 풀었었다, 존경해라~~~ 따위의 소리를 위해서 기출공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출제진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문제를 냈고, 그때는 어떤 방법으로 풀었는가. 또 지금과 비교하면 현재는 얼마나 개선되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알고리즘을 잊은 사람에게 발전은 없습니다.


기출을 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과거 수험생들의 실패사례를 보고 공부해서 똑같은 실수나 실패를 하면 안됩니다. 마찬가지 논리로 오답노트가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과거에 어떤 실수나 실패를 했는지 잘 기록되어 있으면, 공부하는데 매우 편리할 것입니다. 얼마나 스스로가 발전했고 늘었으며, 또 오늘 뭘 공부해야할지 한눈에 알 수 있어서입니다.




(알고리즘을 잊은 학생에게 발전은 없다 - 코그니타 사피엔스 ( 1997 ~ ))








 필자는 바쁘기도하고 귀찮아서 오답노트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여력이 되는 수험생들은 되도록 오답노트를 만들것을 추천합니다.









19년 5월 17일 수정 추가내용) 몇몇 분들이 댓글을 통해 실제 신채호 선생의 명언인지 사실여부를 지적을 해주셨는데



확인해본 결과 정확한 출처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신채호 선생이 직접 한 말인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신채호 선생의 에서 비슷한 맥락의 말이 나옵니다.



"역사를 버리면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니 역사가의 책임이 그 또한 무거운 것이다"



사실여부를 철저히 검증 못하고 사용한 점에 대해서 사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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