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제와 시간 부족으로 골치아픈 수험생에게 (화학1)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22222355
안녕하세요! 탐정일 팀입니다.
아래 과탐 공부할때 필요한 자료도 무엇인지 투표해주시면 감사할게요!
수험생들이 과학 탐구를 공부하면서 세 가지 난관에 봉착합니다. 화학 과목을 대표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난관은 개념 익히기. 일단 뭐라도 알아야지. 그래도 첫 번째 난관은 대부분 잘 극복하고 2점 문제는 얼추 다 맞출 수 있고, 3점 문제도 건드려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갑니다.(물론 개념 익힌후엔 극한효율로 공부하는게 최고죠!) 이 부분은 혼자하기 조금 힘들더라도, 주변에 설명해줄 사람도 많고 인터넷만 봐도 친절하게 설명된 글이나 암기법도 많이 공개되어 있는 편이라 도움받기 편하니까.
다음으로 마주치는 두 번째 난관은 역시나 킬러 문제, 바로 원소 분석과 이상한 농도/부피 계산 문제들입니다. 이 부류들은 일단 시작부터 지옥이죠. 어디부터 시작해야하고, 뭐부터 구해야할지 모르는 것도 문제인데 문제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도 한 나절이 걸립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설집도 보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풀어나갈 수 있게 될 거예요. 어쨌든 공부를 하다보면 계산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입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릴 뿐.
마지막 난관은 바로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푸는 것이죠. 30분에 20문제니까 한 문제당 1분 30초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쉬운 문제를 빨리 풀고 지켜낸 시간을 어려운 문제로 넘긴다하더라도, 사실 30분은 정말 짧은 시간입니다. 두 번째 난관까지 헤치고 온 학생들은 여기서 복장이 터져요. 분명 집에서 혼자 풀어보면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인데 시간제한에 걸려버리기 때문이죠. ‘시간이 없어서’ 못 풀었다? 억울할 수도 있지만, ‘빠르게 푸는 것도 실력’입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 글은 마지막 난관에서 헤매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한 글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난관에 봉착한 수험생들에게도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난관을 헤쳐 나갈 열쇠는 ‘그림그리기’입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정석대로 풀이하지 말아도 괜찮다'는 뜻이 되겠네요. 시판되는 해설에도 종종 그림이 그려져 있긴 하지만, 정작 해설에는 방정식으로 된 풀이만 가득하죠. 누구든 농도 계산 문제를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답답한 방정식을 적어놓고 풀어줄 것이고요. 그 분들은 빠르게 식을 세우고 정확하게 계산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 분들은 그렇게 풀어도 괜찮다고요.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아직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직 실력이 미흡할 수 있어요. 그러면 현실적으로 계산 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게 힘드니,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산소 기체 x몰과 수소 기체 3몰이 강철 용기에서 충분히 반응하여 물 2몰을 생성하는 상황’을 생각해봐요. 내가 할 일은 산소와 수소 기체의 반응 비를 구하고, 누가 한계 반응물인지, 몇 몰씩 반응하고 어떤 기체가 얼마나 남는 지까지 구해야해요. 물론 이 과정을 골치 아픈 방정식으로. 그럼 그림으로 풀면? 먼저 산소와 수소 기체의 반응비가 1:2인 것을 알고 있으니, 기체 1몰을 도형 2개라고 가정해보죠. 산소는 ○, 수소는 ●, 물은 □. 강철 용기를 두 개 큰 직사각형으로 그리고 왼쪽에는 수소가 3몰이니까 ● 6개, 오른쪽에는 물이 2몰이니까 □ 4개를 그려요. □ 2개 당 필요한 ○와 ●가 각각 1개, 2개이므로 왼쪽 용기에는 ○ 2개와 ● 4개가 필요하죠. 이미 왼쪽 용기에는 ●가 6개 있으므로 ○만 2개 그려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 2개는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른쪽 용기에 ● 2개를 그려주면 끝. 정리하면 반응 전인 왼쪽 용기에 ○ 2개(산소 1몰), ● 6개(수소 3몰)가 있고, 반응 후인 오른쪽 용기에는 □ 4개(물 2몰), ● 2개(수소 1몰)이 남아있죠. 이렇게 하면, 머리 아픈 방정식 없이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숫자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왜 기체 1몰을 도형 2개라고 가정했는가?’, ‘모든 계산 문제에 적용이 가능한가?’ 등의 의문을 가질 수 있어요. 이 의문들에 대해서는 스스로 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이 방법을 문제에 적용하여 풀어보고, 반복을 통해 경험을 쌓으면 자연스레 해소될 의문들이에요. 반복하여 풀어보면, 1몰 당 도형을 몇 개로 해야 편할지, 그려야할 도형의 수가 많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극한효율 (Since 2017)
- 극한효율 과학탐구 기출압축문제집 집필
- 공부 덜하면서 과탐 점수 올리는법을 찾는 서울대, 포항공대생 팀
다른 공부법 칼럼, 과탐 문제자료/분석, 기출자료는
아래 블로그 링크에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때요??
-
오늘이 성적발표일인데
-
너무 낮은거 같은데 ㅋㅋ 4덮 지구과학 2컷이 30 ㄷㄷ
-
오뿌이들 파이팅입니다
-
수시러들아 솔직히 수능보다 내신이 더 떨리지 않았냐 1
작수 볼때 ㄹㅇ 하나도 인떨였던데
-
내 문학 실력이 는게 느껴진다 헤헤헤헤
-
輕聽 가벼울 경 들을 청 가볍게 듣다 우리 모두 경청의 자세를 가져보아요 :)
-
유체 그래프 (수특) 이해한게 맞는지 봐주실수 있을까요? 0
수특(독서)에 유체관련해서 빙엄유체는 전단응력이 일정값이상이어야 흐르니까 그래프가...
-
뉴런 질문 0
제가 지금 시냅스가 없고 뉴런이랑 수분감만 있는데 뉴런에 있는 개념들 수분감으로 체화되나요?
-
사실 현대소설이 훨씬 어려웠는데
-
더프나 강대k나 …
-
응 군수 포기함 0
다음주에 제주도 1주일 놀러갈거야 응 공부안해
-
그럼 깔끔하게 9모까지 뉴런까지만 확실히 마치려고 하는데 궁금.
-
인물이 도대체 몇명인 거야 이걸 다 공부해야 할까
-
어때? 확실히 원리같은게 느껴짐??
-
인생조언? 이런게 심해지면 가스라이팅이라생각하는데 어디서부터가 가스라이팅일까
-
개꿀ㅋㅋ
-
사관컷 1
작년컷이나 올해 예상컷 알려주실분 추합 노려야할 수준이라ㅠㅠ
-
안녕하세요 수능준비를 하다가 짬짬이 입시에 대해서 아예 모르시는 학부모님들과 막...
-
전 일단 “만약” 철수하면 이민갑니다
-
그릿 해설 3
빠른답지만 있나요?
-
왜 다운증후군이나 염색체 돌연변이 통계 보면 항상 산모 나이 기준일까요
-
전공의 "안 가요", 교수들 "안 가르쳐요"…묘안 못 찾는 정부 3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수련할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들어갔지만 실제로 지원하겠다는...
-
언매 퀴즈 2
'나는'의 '는'과 '난'의 '-ㄴ'은 서로 이형태 관계이다. (O / X)
-
도쿄 갔을 때 밥이랑 술 얻어먹음 ㅅㅅ 그냥 사람이 안전불감증만 있는 삶인듯;;
-
6평 43431(화미사탐) 인데 러셀 갈까요 잇올이나 이투스247(독재) 갈까요...
-
평가원 기출을 8월 초반에 끝낼거같은데 그 후에 어떤걸 푸는게 더 좋나요?
-
https://orbi.kr/00061306686/%3F%3F:-%EA%B2%B0%E...
-
님들은 인터넷친구있음? 14
게임할때 거의 같이하거나 그런?
-
헉! 3
-
걍 내가 재능있다고 믿으면 재능 있는 거다
-
난 당신을 생각해요
-
어렵지만 맛있다 3
-
아무리 개형 생각해봐도 제가 그린 개형밖에 없던데 문제는 이게 (나)조건에 위배되서 ㅠㅠ
-
올해 국수에 올인했어서 영탐 유기했어요 언미물생이고요 원점수 94 93 68 45...
-
원점을 지나는가 자명하다 (??)
-
둘다 붙으면?
-
연대 교과 0
내신 1.38에 z점수 1.6 기계공학 어떤가요 ?
-
잘 안 보이네요 작년 이 맘때 즈음엔 실모 후기나 질문글 되게 많았었는데 올해는 잘...
-
일단 개념을 배워도 막 와닿지가 않음. 교제 연습문제를 보니 그래도 할만한 것...
-
셋중에 뭐가 제일 어렵나요?? 그리고 셋중에 뭐가 젤 쉬운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두
-
닉변 완료 1
홈런볼 사냥꾼
-
에필로그 2에는 독서지문은 없나요?
-
굿모닝 10
뚯뚜루~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정원 급격히 늘린 의대들은 수업, 실습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6
인서울, 연세대 원주, 인제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교들이 수십명 단위로 증원을...
화학러인데 글 감사함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