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운T] 당신의 겨울을 함께 할 시즌국어. 박대운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20102766
1. 어느 학생의 겨울
4번째 수능이었습니다.
그리고 4번째 실패였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딱 5점의 그 점수가 부족했고
언제나 그랬듯 그에게 행운은 오지 않았습니다.
22살의 남자에게 주어진 선택권이란
군대에 가거나
재수 때 군대를 위해 걸어 놓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 뿐이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에 두려움에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에 휩싸일 때
- 아무도 편이 되어 주지 않았던 그날의 겨울을 기억합니다.
2. 어느 남자의 겨울
양가 부모님과 인사를 마친 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와 차에 올라 탔습니다.
남자의 로망이던 빨간색 독일제 스포츠카는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던 옆자리의 예비 신부는 그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다
사고가 났습니다.
눈을 떠보니
여자가 입고 있던 하얀 드레스는 빨강게 젖어 있었고
빨간 스포츠카에서 내린 세상은 하얗게 질려 있었습니다.
병원 응급실. 비명을 지르던 여자를 바라보며 눈물을 쏟을 때
- 아무도 편이 되어 주지 않았던 그날의 겨울을 기억합니다.
3. 어느 강사의 겨울
또 휴강을 했습니다.
1명으로 시작했던 노량진 현강 수업은 150명으로 늘었고
매일 조그마한 교탁에는 그들이 올려 놓은 커피와 과자로 꽉 차 있었지만
늘어난 학생 수만큼 복용하는 우울증 약은 늘었고
꽉 찬 선물 수만큼 삶에 대한 불만도 꽉 차고 있었습니다.
누구는 지방 출신 듣보잡이 좀 뜨더니 건방져서 그렇다며 험담했고
누구는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이 왔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강의를 접고
고향에 내려가 하루 40키로씩을 걸으며 이유 모를 화를 삭혔습니다.
강사의 어머니는 매일 아들의 물집 잡힌 발을 매만지며
그 이유를 물었지만 강사는 굳게 입을 다물 뿐이었습니다.
차디찬 강바람. 얼어 붙은 산길을 걸으며 삶을 후회하며 가슴을 칠 때
- 아무도 편이 되어 주지 않았던 그날의 겨울을 기억합니다.
4. 아무도 겨울에는 나의 편이 되어 주지 않았다.
아무도 나의 편이 되어 주지 않았습니다.
철저히 혼자였고, 철저한 겨울이었습니다.
나를 이해해 줄 한 명이 있었다면.
나에 문제를 해결해 줄 한 명이 있었다면.
아니
나와 함께할 딱 한 명만 있었다면..
좀 더 그때의 겨울이 견딜만 하지 않았을까?
5. 시즌국어 박대운T의 봄
4수생이었고
교통사고의 당사자였고
우울증에 시달렸던 강사였던
박.대.운.이
다시 선생님이 되어
오르비에서 수업을 시작합니다.
화면 속의 저는 여전히 혼자지만
화면 밖의 여러분에게는 편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당신의 겨울이 보다 견딜만 할 수 있도록
당신의 봄을 위해 편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어떤가요?
여러분도 화면 속 여전히 외로운 저의 편이 되어 주실건가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화반어디감 0
중화반응말고
-
선착순 10명 19
-
ㅁㅌ 1
ㅇㄱㅇㄹ
-
반수 생각하고 있어서 내년 예산 짜고있는데요 현역때도 인강만 들었고 내년도 독학...
-
내신 1.21이고 수능 23146 받았는데 특별 서류전형으로 시대 재종 넣으면...
-
우울 메타라서 나도 ㅇㅈ... 7년 영문과 다니면서 학점마녀랑 검머외들한테 치여서...
-
?? 5
?
-
기차지나간당 9
부지런행
-
인하대 차이 0
저거 둘이 다른게 뭔가요? 둘다 똑같은 자전인거 같은데
-
덕코좀 주세요 0
뉴릅이라 덕코 모으기 힘드네 기부좀
-
진학사 0
초대형과 4칸 극상위권 붙을 확률이 어느정돈가요
-
커넥션 풀면서 어떤 느낌인지 어렴풋이나마 체감하기는 함 특히 수2
-
위로는 그 사람이 진짜 최악의 상황에선 어느 정도 벗어났을 때 하는 거고 한참...
-
집에서 사이가 좀 장기적으로 많이 싸우기도 했고 안좋은데 심한 말도 많이 들었었고...
-
그런 놈이 여기를 왜 다시 기어들어와? @.@
-
더 ㅈ됐건데
-
수산생명의학과 1
들어보셨다면 어케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저 성적대에서 지방대학교 다른 과 나올바엔...
-
가끔씩 새벽감성에 젖어있을 때 오르비에 쓴 글을 읽어보여 과거의 추억에 잠겨도 괜찮지 않을까요
-
수능이 인생의 전부입니다
-
그 누구도 당신을 해치지 못한다 그냥 그렇다고
-
진짜 빨라야 2월말-3월 초중순 시작일텐데 오티랑 커리 둘러보면서 공부 계획 짜고...
-
200개중 9틀 오늘 오전 9시 (5시간후) 시험인데 전날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
김기현 들으려고 했다가 ot 하위 타수까지 싹 훑어보고 왔는데 강의력 김범준이 더...
-
진짜 어케함??
-
ㅇㅈ 12
모솔 탈출 비법 좀요
-
자러 감 1
4시 30분임 ㄷㄷ
-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육아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거임... 그게...
-
많이도 했고...
-
석열 비상 계엄 선포
-
허허
-
자기 싫다
-
내 똥글을 이렇게 많이볼리가 없음
-
입어보고 싶게
-
난 잘 모르겠어.. 응
-
난 진짜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못 살면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함 3
익스트림 스포츠 같은 거라도 할까 진짜 적어도 나한텐 심장이 뛰지 않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음
-
100이 막 넘네
-
표본분석도 결국 걍 확률쌈이고 마지막에 컷 급변하는것만 체크하고 쓰는것외에는...
-
한남이라 미안해
-
좆같네
-
내가 이뤄내고 싶었던 거 이뤄내는 때 말고는 막 심장이 뛰지가 않음 도파민 중독인가...
-
난 공부하는 거 너무 힘든데
-
엄청나게 운이 좋은 중년 남자 캐릭터인데 러시안 룰렛할때 그냥 자기 머리에 5발쏘고...
-
학점 4.0이상 찍어보고싶다.. 어차피 친구도없고 지잡이라 못할것도업다.. 글고...
-
요즘 잘 안 들어오는 거 보니까 내가 현생을 어느 정도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
원서를 게이처럼 쓰는게 맞겠죠.. 작년엔 걍 자신감 빼면 시체였는데 올해는 좀...
-
이게뭐지 0
스크린타임 보다가 당황했네 내가 이렇게 많이 문자를 쳐한지몰랏음 카톡도어니고..
-
망했다망했다망했다망했다
-
아오 졸려 0
4시 10분임 ㅋㅋㅋㅋ
-
이제 자러가야지 9
다들 잘자요.. 좋은 꿈 많이많이 꾸세요 행복한 일요일 되세요
오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