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 현 서강대 재학생이 바라본 교차지원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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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강대에서 사회과학, 경영학을 전공중인 재학생입니다. 벌써 입시철이고 교차지원때문에 학교가 엄청 핫하네요 :). 오랜만에 들렀다가 개인적인 생각을 쓰고싶어서 게시글을 올립니다.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원서철이고 작은 정보임에도 흔들릴 수 있다는 거 알아요. 만에 하나 자기가 글을 보고 흔들릴 것 같다 싶으면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1. 이과출신은 상경계열을 가야 유리한가.
- 틀린 말은 아닙니다. 수학 비중이 여타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높은 것도 맞고, 실제로 많이 쓰기도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유리한 것만도 아닙니다. 물론 수를 다루는 데에야 훨씬 익숙하실 테지만, 서강대학교 상경계열엔 TA제도가 있어서 모르면 알 때까지 조교가 1대1로 붙어서 알려줍니다. 전공생중에 수학못해서 경영 밀리는 사람 진짜 별로 없어요. 다 계산기로 계산하는걸요. 계산기 두드릴 일이 머리써서 수식세우고 생각할 일보다 훨씬 많습니다. 또한, 간판 학과인 만큼 경쟁도 매우 치열하구요. 학점 4.3만점에 4.2맞고 5등안에도 못들었습니다. 괜히 서강고등학교가 아닌것같아요ㅠ
경제학 과목의 경우, 들어봤을 때 이게 조금 더 '수학'에 걸맞습니다. 공대에서 쓰는 라플라스변환, 테일러급수, 적률생성함수 이런거 다 씁니다.
우선, 어느 쪽도 "쉬운"학문은 아닙니다. 특히나 빡센 공대와 함께 복전이라면 더더욱이요.
제 친구들 중, 교차 지원으로 경영대로 입학하여 공대에 도전한 애들이 몇 있는데, 과고출신이었습니다. 이친구들은 공대의 전공예비필수(제일 기초)인 미적분학 듣고 공대 복전 포기하더라구요. 물론 이건 진짜 사바사 케바케이긴 합니다!! 케바케이긴 합니다!!
성향이 인문, 사회, 철학과 안맞으면 경영경제가 그나마 익숙하고, 수학을 잘 한다는 것은 분명한 메리트입니다. 하지만, 결코 가볍게 생각할 학문은 아니라는 말씀을 하고 싶었습니다.
2. 현실적으로 경영 공대 조합이 쉬운가.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경영 공대 조합으로 복전하기 개힘듭니다.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나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기서 학점 시스템에 대해 잠깐 언급하겠습니다.
물공님이나 세인트님께서 잘 설명하셨겠지만,
"전공 필수 이수 학점"이라는 게 있습니다. 각 과마다 전공 과목을 수강하여, 이 전공 필수학점을 모두 채워야 졸업 요건을 갖추게 됩니다. 여기에, 필수 교양 과목도 있습니다. 이건 서강대생 다 들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제 주전공인 정치외교를 예로 들어보죠. 전공 필수 이수 학점은 39학점입니다. 대부분의 전공 과목이 3학점임을 감안했을 때, 정치학 과목을 13개정도 들어야 하는 양이죠. 필수 교양의 경우, 서강대가 조금 많아서 아마 22학점 쯤(정확히는 모르겠어요ㅠㅠ) 됩니다.
이제 전공과 교양 학점을 합치면,
39 + 22 = 61쯤이 되지요. 졸업을 하려면 정외기준 4학년 때 까지 126학점을 채우면 됩니다. 남은 65학점은 각자 교양을 듣든 전공을 더 듣든 자유입니다.
이제 경영으로 돌아가봅시다. 사회과학부, 문대, 경제대, 공대 등 거의 모든 학과의 전공필수 학점은 30점대 후반에서 40점대 초반입니다. 그렇다면 경영은?
72학점입니다...
한 학기에 최대로 수강할 수 있는 학점이 18학점임을 감안(직전학기 학점이 3.5 넘으면 21학점까지 가능) 했을 때, 경영 전공만으로 이미 2학년이 끝나네요. 여기에 교양과목 22학점 들으면 또다시 한 학기가 지나가고, 3학년 1학기가 끝납니다. 이 시점에서 문과기준 대부분 인턴, 대외활동을 하며 취업준비를 합니다. 4학년 땐 최소 수강학점인 9학점 씩 들으며 취업에 매진하구요. 이과는 잘 몰라용 데헷
만약 공대를 전공한다면, 그만큼 졸업시기는 늦어집니다. 당연한 얘기네요. 공대 + 경영 조합의 전공필수학점이 100이 넘어감을 보았을 때, 8학기 이내 졸업은 불가능합니다. 남들보다 1년 2년 더 다녀야 하죠.
대부분의 경영대생들은 이 점 때문에 복전 비율이 타 전공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저도 정치외교 + 경영을 택하면서 학교 1년 더다니기로 했습니다.
+ 경제의 경우 필수학점 37 정도인 걸로 압니다. 경영이 70대인거에 비해 매우 낮아요.
복전을 결심하실 때, 이 점을 꼭!!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대학입학 후?
경영의 경우, 매주 팀플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어요 이건 전공의 특성이니.. 구글닥스로 설문조사하고, 데이터 내고, 상관관계 분석도 하고, 경영 전략 등도 생각해봅니다. 근데 공대는 더합니다. 일주일에 평균 레포트 2개 ~ 3개, 실험, 과제 등을 합치면 쉴 틈이 없습니다. 주변 공대인들을 보면 공부량에 입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이상황에서 매일 팀플있는 경영과 같이 공대를 하면 대학에서의 삶은... 쉴 틈이 하나도 없겠네요.
또, 공대는 시험이 한시간 내로 안끝납니다. 기본 3차고사 4차고사예요. 애초에 시험을 7시에 시작하고 그럽니다. 가뜩이나 빡센 경영에 공대복전은 진짜 힘이 드는 일입니다. 서 강대에서 제일 하기 힘든 전공 두개를 동시에 다하는거예요.
물론, 진짜 독하게 하겠다는 각오가 있으면 가능합니다! 애초에 문과 + 이과를 다 하는 건데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닙니다!
4. 졸업시기.
위에서 언급했듯 졸업시기는 당연히 늦어집니다. 취준시기는 말할 것도 없구요. 남자의 경우 군대도 있어 더 늦어지네요
5. 끝으로
앞서 말했듯,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마음을 들뜨게 하거나, 혼란을 주기 싫습니다. 오히려 도움을 주고 싶어서 쓴 글인걸요. 괜히 이거때문에 헷갈려하고 논란이 일면 빠르게 삭제하겠습니다.
모두 수험생활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어디든 가고싶었던 데 잘 가셔서 행복한 생활 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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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는 전과 없어서 무조건 하셔야됩니다...
경영이면 60학점 죽어도 들어야 하는 것이겠군요...ㄷㄷ
학고를 받더라도 졸업할려면 무조건 다들어야하죠
옙.. 무조건 들으셔야 해요. 서강대만 그런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는데, 경영 필수이수 과목 양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타전공에 비해 두배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ㅠㅠ
앞으로 영원히 문과로 살 각오가 된 분들만 오는걸 권합니다. 공학사 달고나갈순 있습니다.
하지만 심화과정 안듣고 문과전공+공대 복수전공 요건만 간신히 채운 사람은 공학계열로 나가더라도 경쟁력갖기 힘들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수만 채우기도 4년내내 빡빡하게 다녀야합니다.
경쟁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졸업요건만 채우는 게 아니라 원전공자에 준하는 만큼의 수업을 들어야 문제삼지 않습니다.
문과에서 상경 복전은 그리 어렵지 않아서 이건 매우 장려하는 편이지만 공대는 두번세번 생각해봐야합니다. 더군다나 상경계로 들어간다면 더더욱
상경 공대 복전은 3복전이랑 맞먹죠...
이거 글이 묻힐수도있나요? 검색해도안보이네요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과학 너무 싫은분(특히 물리)
차라리 상경계가 나을수도있어요 흐흐흑
과학점수가 좋았다면 서강대는 고려도...
하긴 그렇긴할수도ㅋㅋㅋ 아 매크로 잘쓰고있어요 감사합니당
감사합니다!!
와 물공님.. 본글과는 조금 떨어진 얘기지만 매크로 만들어주신거 수강신청때 진짜 잘쓰고있습니다ㅠㅠ 연예인 본 기분이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