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논술에 대한 오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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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쓴 글입니다만
인문논술에 대해 헛질문, 헛소리 하는 사람이 많아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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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 참다 글 씀. 귀여운 고양이 같은 거.
확 쓰다듬어 주고 싶네
껴안고 말야.
털 많구
푹신푹신한
귀여운 고양이 말야.
1. 배경지식 싸움 아님?
"인문논술은 배경지식이야."
하는 사람들은 국어 비문학도 배경지식으로 풀죠?
2. 글 잘 쓰는 사람이 붙는 거 아님?
글 잘 쓰면? 당연히 마이너스 요인은 아님.
하지만 그렇게 플러스 요인은 아님.
인문논술에서 요구하는 글쓰기란 필력 오지게 줠라 잘 써서 장원 급제 할 정도의 답안이 아님.
내가 찾은 답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준이면,
아주 기초적인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수준이면 된다는 거임.
또,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음
인문논술은 글쓰기 시험이라기보단 답 찾고 적는 시험에 가까움
이게 무슨 말이냐?
여러분은 시험장에 가면 난생 처음 보는 내용의 글들을 접합니다.
잘 알고 쉬운 제시문? 음.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처음 보는 신기한 제시문을 접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학은 왜 이런 제시문을 낼까요?
당연합니다.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걸 요구합니다.
올바른 독해로 정보를 찾고, 이걸 바탕으로 답안을 조직하고, 완성된 글로 옮겨 적는다.
이걸 잘하면?
대학이 필요한 인재상과 똑같은 거임.
이야 기초적인 독해력, 문제 해결력에 창의력(???)에 정보 조직력 등등...
한번에 다 평가하자너?!?! 이거 오르비언들이 원하는 완전체 시험 아니냐??
그니까 논술 좀 늘려라 대학 놈들아
아무튼, 인문논술 잘 하고 싶으면
글 잘 쓰는 사람이 되기 전에
글 깊이있게 잘 읽고
읽은 내용 다시 생각해보고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 단 한번만이라도 던져보는 습관을 갖기만 하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이말이야.
절반도 아니지
70%라고 생각함
아 그럼 30%는 뭔가요?
뭐긴 뭐야 노력이지. 재능이라고 해줄 거 같냐?
재능 있으면 뭔들 못해
재능은 99%야.
이 경우에 노력은 1%가 되겠지요.
3. 책 많이 읽은 사람이 유리한 거 아님?
자,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의 경우(달빛조각사 같은 거 말고)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 경우가 많다.
a. 기본적으로 독해력이 뛰어나다.
(글을 읽으며 정보를 잘 찾아낸다.)
b. 내용적 지식이 풍부하다.
(배경지식이 풍부하다.)
c. 논리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d. b를 바탕으로 한 창의성이 발현될 가능성이 크다.
e. 정보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등등...
자, 위의 특성들을 가진 사람이라면
국영수사탐과탐 못할 과목이 뭐겠음
논술이라고 못할 것이 있겠습니까.
인문논술은 특히나 저게 다인 시험인데.
즉, 어릴 적 책 많이 읽은 사람은 모든 면에서 안 읽은 사람보다 우수할 가능성이 큼
모든 과목에서 우수할 가능성이 큼
인문논술만 그런 거 아님.
4. 수능 성적만 보고 납치당하는 거 아님?
"누가 뭐 했다더라" 하는 이야기만 가져오지 말고
진짜 신문 기사나 검찰 조사 같은 걸 가져오셈
그럼 믿음.
5.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
논술은 여러분이 못 갈 대학을 가게 해주는 길이 아닙니다.
정시로도 갈 수 있는 대학을 다른 길로도 갈 수 있게 해주는 것 뿐입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논술이 요구하는 능력을 다 갖춘 사람이 수능을 못 볼 거 같습니까?
수능 최저 겨우 맞춘 사람이 논술로 대학 간 몇몇 사례에 눈 돌아가서 논술만 준비하지 맙시다.
그니까 제발 논술 상담 하기 전에 최저는 맞추고 오라 이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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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제/심리/미디어/정외 등 상위 학과와 하위 학과들 간의 평균 합격자 논술 점수 차이는 존재합니다만
그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입니다.추천
참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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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본질을 잘 파악한듯
밥먹고 논술 수업만 하고 교재만 만드는 생활을 4년 하면 이렇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