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반수 시작하는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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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반수 시작했고 지금 자소서쓰고있습니다 수시 정시 다 노리고있고
현역 때 미끄러져서 점수 맞춰 정시로 대학 갔는데(18학번)
원서영역의 절망과 공포를 거쳐... 재수하기가 두려워 인정하고 떠나려고했으나
결국 돌아왔어요 하고 싶은 게 있어서... 과랑 잘 안맞는 거도 같고...
과제만 오지게 하던 개강한 대학생의 저력을 보여주겠다 라면서
지금은 열심히 자소서를 구성하고있습니다 오늘 내에 컴플릿해서 내일 넣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냥 다시는 돌아가지않고 하고싶은거 하러가겠다는 그런 강한 마음.
학교는 좋은데 적성에 안맞더라구요 그래서 교수님께 내년에 꽃들고 찾아가려고합니다
아무튼 다시 잡으려니까 이게 머리가 좀 가물가물하지만요 노력할거니까요
물론 오르비에는 제가 비빌 수 없는... 성적과 지성을 동시에 갖춘 분들이 많아 이런 상황 꽤나 하찮아 보이겠지만
그래도 저는 하고싶은 거 하고싶어 뒤늦게라도 출발합니다.
마라톤을 단거리 달리기처럼 뛰어야겠지만 후회한다면 하고 후회하고 싶고
지금은 조금 사람 사는 느낌이 나요 다소 빡세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느낌이 나서
솔직히 불안하죠 많이 그렇지만 기분이 좋습니다
파이팅.
저는 건승할 겁니다.
여러분도 부디 건승하세요.
N반수 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마는... 아무튼 저는 과의 대략적인 전망과 평판을 보고
사실 학교보다는 과를 보고 왔는데 결정적으로, 조금 뜬구름 잡는 소리일 수 있겠지만
나의 흥미와 그다지 가깝지 않으면서 전망만 좋은 곳에서는
저는 도저히 공부할 용기도 자신감도 나지 않았고 이 전공을 진정 사랑하는 동기들을 보면서
아 나는 내가 하고싶은 걸 정말 했어야했구나 하는 생각을 개강주가 되어서야 깨닫고
OT까지 다 듣고 등록휴학을 신청했습니다. 늦었죠.
다들 마무리 단계인데 저는 이제서야 자소서를 쓰고 이제서야 수능 공부를 다시 잡습니다.
그나마의 믿는 구석은 그래도 현역 때 미끄러지긴했지만 나는 꽤 공부를 괜찮게 했다는 마음과
나는 입시 공부를 힘들지만 즐겁게했노라는 그 기억과 마음,
그리고 나는 이런 수업을 듣고 이런 일을 하고싶가는 강렬한 열망입니다.
물론 너무 늦기도했고 어쩌면 저는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동기들이 2학년 1학기를 다닐 때 저는 1학년 2학기를 다니겠군요.
그렇지만 저는 후회하고싶지않아요 내가 좋아하는 걸 포기하고
골골 거리면서 죽어가는 병든 닭마냥 도살장에서 눈을 꿈뻑이는 소처럼은
지내고 싶지가 않습니다 제가 반수를 성공해도 과가 적성에 맞지않을지도 모르고
오히려 더 고행길을 걸을지도 모르겠고, 졸업후엔 더욱 그럴 지도 모릅니다.
불구하고 저는 건승할겁니다.
저는 저를 믿어요.
아직 믿으니까
그리고 하고싶은 게 있고
나를 아직 믿어주는 사람들이 존재하니까
건승할 것입니다.
다들 건승하시고 반수생 여러분 파이팅하셔서 진짜의 길을 찾아가도록해요.
내년에 기적같은 수기로 뵀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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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하세요 60일뒤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