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la [758219]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9-05 00: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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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la 10] 9평 분석ㆍ반성할 때 참고하시길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18313786

자칭 Zola임다.
9평 하루 전날 이 글을 씁니다. 9평이 어떤 식으로 나오든 입시라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 칼럼 내용도 변화는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씁니다. 9평 정리가 어느 정도 되신 후에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질문으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입시에서 중요한 것은 ‘성공하는 것’입니까, ‘실패하지 않는 것’입니까? 


아마 이상적으로는 성공하는 것이겠지만, 현실성 있는 것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실패하지 않는 것에 대한 글입니다.

입시에서 실패하지 않는다, 수능에서 실패하지 않는다, 생윤에서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마도 시험장에서 내가 맞출 수 있는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것을 의미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의 글은 9평에서 1개 이상 틀리신 분들에게만 해당됩니다. 만점자는 이 순간 나가시면 됩니다. 님들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뺏어서 죄송합니다. 


이제 9평에서 1개 이상 틀리신 분들은 주목해 주십시오. 여러분들이 시험장에서의 맞출 수 있는(있었던) 문제는 무엇일까요?


1. 눈앞에 있는 정보
가장 확실한 것은 눈 앞에 있는 정보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제시문 독해입니다. 하지만 생윤에서 독해는 국어의 독해‘력(力)’과는 다릅니다. 생윤에서의 독해는 제시문 문장과 선지 하나 하나를 대응시키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손가락 2개-하나는 선지를 지적하고 다른 하나는 제시문의 문장을 지적하는 손가락-과 눈만 있으면 됩니다. 여러분에게는 눈과 손가락 2개가 다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맞출 수 있는’ 문제를 ‘틀리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다음 문제를 보시죠. 여러분이 모두 다 아는 문제입니다.
[19-6] ㄴ

묶음 개체입니다.


위 문제에서 을 제시문이 모두 합해 2문장입니다.


을 : (1)정의의 원칙은 원초적 상황에서 합의로 도출된다. (2)정의로운 사회에서는 시민들에게 공통된 정의감이 존재하며 시민적 유대와 체제의 안정성이 보장된다.


그리고 중에서 을과 관련된 보기가 ㄱ, ㄴ, ㄷ입니다. 선지(보기 포함)와 제시문의 연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복의 원리입니다. 얼마나 단어(키워드)가 중복되느냐는 것입니다. 같은 단어나 유사어가 여기에 해당하죠.
그러면 ㄴ과 을 제시문의 문장 (2)가 ‘정의로운 사회, 시민’에서 중복이 되네요. 다시 적어 볼게요.


을: (2)정의로운 사회에서는 시민들에게 공통된 정의감이 존재하며 시민적 유대와 체제의 안정성이 보장된다.
ㄴ. B : 정의로운 사회의 시민은 타인의 처지와 이익에 무관심한가?


그러면 이제 (2)에서 정의로운 사회의 시민은 공통된 정의감, 유대가 존재하니(제시문) 타인의 처지와 이익에 무관심할까()만 고민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건 고민거리도 아닙니다. 인간의 합리적 사고로 충분히 ‘아니다’라는 결론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 banana는 롤스(을이 롤스라는 지식이 여기에 왜 필요할까요?)는 ‘상호 무관심해’라는 지식으로 이 문제를 풉니다. Zola 0에서 문제를 풀 때의 바나나(banana)의 뇌피셜(풀이 과정)과 인간(human)의 뇌피셜(풀이 과정)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한 것이 있습니다.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교재도 강의도 다 공짜임] https://class.orbi.kr/course/1515


이렇게 해서 ㄴ이 ‘맞다’라는 황당한 결론에 이르신 분들이 모두 45%가 있었습니다(ㄴ이 포함된 ①, ②, ④ 선택자들). 9평에서는 어떤 문제의 어떤 선지가 그렇게 될지 궁금합니다만 여러분 중에는 이런 바나나가 없길 바라며, 있다고 하더라도 이 글을 통해 수능에서는 그런 실패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Zola Guide 1. 눈 앞에 있는 정보를 무시해서 틀린 것은 없는지 다시 국어처럼 제시문-선지 확인해라. 눈팅하지 말고 손가락 2개 준비해서(없으면 빌려!) 시간 투자해서 하나씩 살펴봐. 생각보다 시간 좀 걸린다.(Zola가 존댓말 하는 것은 쓰레기입니다. 그런데 Zola가 반말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2. 기출 선지로 반복되는 것들
눈 앞의 정보 다음으로 확실한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분들은 교강사들의 강의 내용을 믿습니다.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음으로 확실한 것은 기출입니다. 그 중에서 기출 선지들이 우선 관심 대상이 될 것입니다. 

다음 두 문제를 보겠습니다.
[18-수능] ㄱ


[19-6] ㄷ


[18-수능] ㄱ. A: 평등의 원리에 따라 인간과 모든 동물을 동일하게 대우해야 한다.
[19-6] ㄷ. C :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생명체를 동일하게 대우해야 한다.


두 선지는 상당히 중복되구요, 틀린 이유도 동일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위의 두 선지가 틀린 것은 ‘대우’ 때문이지, ‘동일’ 때문이 아닙니다. 오**나 수** 글들을 보면 잘못된 해설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위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오** 사용자는 아래 두 자료를 참고하실 것.
[Zola 4] 생윤자료 , https://orbi.kr/00017034930
[Zola 9] 생윤 6평 후기, https://orbi.kr/00017369216


수** 사용자는 아래 두 자료를 참고하실 것.
[Zola] 생윤자료 , https://cafe.naver.com/suhui/19918764
[Zola 9] 생윤 6평 후기, https://cafe.naver.com/suhui/19995352


그리고 하나 더. 고4중에서 보면 작년 수능에 아픈 기억 때문인지, 작년 6평과 9평은 잘 아는데 정작 수능을 잘 모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작년 수능 문제 보기 싫은 것은 이해합니다만, 입시를 감정으로 준비할 수는 없습니다. 냉철하게 판단하시고 작년 수능 문제 다시 보세요!

But!
지금 얘기하는 것은 솔직히 혼자서 하기는 힘듭니다. 아마 이 부분은 여러분을 가르치는 교강사분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만, 기출 선지가 아닌 자의적으로 변형한 선지들은 일단 피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스스로 기출을 ‘기억’해 낼 수 있게끔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시작은 1에서 말한 제시문-선지 대응을 하나씩 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이 시점의 여러분은 대부분 어느 정도 지식이 들어가 있고, 내용 공부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지식-고난이도-낚시용 선지가 어느 정도 눈에 보입니다.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소위 말하는 ‘감’이 조금이나마 옵니다. 그렇게 시작을 하는 겁니다. 공부는 일단 해봐야 그 다음 과정이 결정됩니다. 머리 속으로 구상하는 공부는 실전에서 별 효과가 없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Zola Guide 2. 시험장에서 기출을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을 남겨라. 그렇게 되려면 기출 5회독 정도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반복’을 지겨워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내년에 Zola를 다시 볼  가능성이 높다!! 이건 저주가 아니라 ‘예측’이다!!!


3. 기출 제시문에서 선지로 변형되는 것들
기출을 활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앞에서 말한 2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러 번 해보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옵니다. 게다가 여러 교강사분들도 기출 선지를 연습시킵니다(교강사분들의 자의적인 선지와 자의적인 해석이 문제가 되지만).
그런데 지금부터는 상당한 고수가 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 정도가 시험장에서 된다면 기출 ‘내’에서는 극강의 위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Zola는 컨디션이 좋으면 이 정도가 되는데 컨디션 안 좋으면 안 됩니다. 뒤늦게 생각나기도 합니다.
핵심은 제시문이 선지가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보면서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본 문제인데, 관심사는 ㄱ입니다.
[19-6] ㄱ

묶음 개체입니다.


ㄱ을 보시죠.
ㄱ. A : 재화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서만 이전되는가?

ㄱ 선지 판단이 틀린 분들이 약 62%입니다(선지 ①, ④, ⑤ 선택자). 

자 62%의 오답률을 차지하는 저 선지가 얼마나 대단한 선지일까요? 아래 ‘기출(!)’을 보시죠.


[17-6] (나)


이 문제가 ‘재화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서만 이전되지 않을 경우’에 어떻게 ‘교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루는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가 머리에 떠오르면 그건 대단한 기출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하나 더 준비했습니다. 아래 문제를 보도록 하죠.

[16-수능]

묶음 개체입니다.


제시문에 ○표시한 부분 보이시죠? 그 부분을 참고하여 아래 ㄱ 문장을 제가 제일 먼저 언급한 것을 실행해 보시길 바랍니다. 손가락 2개와 눈! 


ㄱ. A : 재화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서만 이전되는가?


답은 뭡니까? ‘아니다’겠죠. 저 문제의 해설에 대해 더 논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른 주제의 문제를 하나 더 보도록 하죠.

[19-6]


선지 ④의 오답률이 22%로 가장 높습니다. 


④ 을 : 시민 불복종은 체제의 정당성에 대한 비폭력적・공개적 저항이다.


아래 문제의 제시문을 보시길 바랍니다.
[18-9]
묶음 개체입니다. 


다시 [19-6] 문제의 선지 ④를 적어 보겠습니다.


④ 을 : 시민 불복종은 체제의 정당성에 대한 비폭력적・공개적 저항이다.


많이 비슷하죠? ‘체제의 정당성’이 제시문에는 확인이 안되지만 [18-9]의 선지 ①의 ‘정치 체제의 변혁’에 대한 내용 정리가 되었다면 충분히 해결될 것입니다. 2에서 말한 선지의 변형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참고로 ‘체제의 정당성’이 궁금하신 분들은 기출 문제 중에서 [17-수능-8번] 을 제시문 + [18-6-12번] ㄴ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1) [17-수능-8번] 을: 시민들의 부정의한 법에 대한 불복종은 공유된 정의관에 의해 정당화된다. 이러한 불복종은 거의 정의로운 국가에서 체제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시민들에 의해서만 생긴다. 특히 평등한 기본적 자유 원칙의 침해는 굴종이 아니면 반항을 부른다.

(2) [18-6-12번] ㄴ. 을: 시민 불복종은 국가 체제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위법 행위이다


그리고 위의 (1)과 (2)가 바로 ‘제시문이 선지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평가원은 기출 에 이런 저런 흔적들을 많이 남겨두었습니다. 다만 이 작업은 모든 기출 제시문을 할 필요는 없고요, 암기형 주제들에 해당하는 제시문만 보면 됩니다.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면 Zola 1 강의의 커리쿨럼의 주제들을 보시길 바랍니다(강의를 보라는 것이 아니니까 약간의 수고는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이 작업이 힘듭니다...ㅜㅜ)


[참고] https://class.orbi.kr/course/1516


Zola Guide 3. 제시문이 선지되고 선지가 제시문이 된다! 징징대지 말고 기출 10번 보기 전까지 적어도 Zola에겐 질문 하지마!


마무리를 하도록 하죠.
여러분은 인정하지 않으시겠지만 최근의 수능(입시 전체가!)은 ‘쉬운’ 수능에 속합니다. 수능 역사에서는 그렇습니다. 그러면 쉽게 내는 방법 중의 하나가 뭘까요? 기존 문제를 활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단순 재탕은 문제 은행식 구성이구요(실제로 수능을 문제 은행식으로 만들어서 절대평가를 하겠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고,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변별력은 ‘살짝’ 두면서 나름 안정적으로 출제하려면 기출을 ‘활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기출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이건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공통된 현상인 것 같습니다. 사설들의 이상한 선지 볼 시간에 기출을 씹어 먹을 정도가 되세요. 그리고 그 정도가 되려면 지금부터해도 꽤 시간이 걸립니다. 막판으로 갈수록 불안해지고 사교육의 불안마케팅에 흔들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불안해질수록 기출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기출‘만’할 수는 없겠지만 기출이 ‘중심’이 되길 바랍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작년엔 始發(Cival) 모의고사만 했는데, 올해에는 인강(생윤+면접)을 시작해서 이래 저래 할 일이 많아지고 지치네요(이건 홍보 멘트임). 여러분도 그리고 저도 열심히 그리고 잘 합시다(이건 자기 주문임)! 감사합니다.


열공+즐공=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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