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4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16499404
끊임없이 글을 찍어내다.
3.16. 6:19PM
당신이 좋은 학교에 합격했을 때
모두가 축하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 적지 않은 수는 당신이 더 안 좋은
대학에 가길 바랐을 것이다.
그 중 일부는 심지어 자신의 돈을 써서라도
당신이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길 바랐을 것이다.
사실이다. 이는 2001년 옥스퍼드 대학의 경제학자가 실험한 결과를 전유한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게 속좁은 우리나라 감성을 비꼬는 것 같지만
일본에도 隣の芝生は青く見える(옆집 잔디는 파랗게 보인다) 가 있고
무엇보다 영국, 아랍어, 체코어, 핀란드어, 스웨덴어에는 단어 자체가 있다.
'샤덴프로이데'는 이 분야의 대표주자다. 독일말인데 '남의 불행에서 얻는 행복'을 말한다.
이건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다.
나는 이를 두가지로 분류한다.
강자와 약자가 붙으면 약자가 이기길 바라는 심리.
애초에 강자일 거라면 내가 넘보지도 못할 강자여서 나의 경쟁상대 자체가 아니길 바라는 심리.
이 두 가지면
약자인 나는 언제나 이길 수 있다.
사람들은 쇼미더머니를 통해 외제차를 타는 랩퍼는 고깝게 보고 곧잘 비교하면서도
어느 누구도 만수르와 자신을 비교하며 고통받지는 않는다.
슈퍼스타k는 왜 떴고 왜 망했을까.
통계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저 나의 통찰에 의하면
두 인물 때문이다.
바로 허각과 로이킴이다.
슈퍼스타k 시즌2.
잘 생기지도 않고
키작은
남의 집 하수구나 처리하던
배관공인 허각.
우리같은 서민들처럼 육군을 나와
노래하난 잘했던 그 스토리를
우린 응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저런 이들에게 기회를 주어라.
나보다 키가 작지만
나보다 못생겼지만
나보다 공부를 못하지만
노래는 잘하니까
기회의 평등
공정한 결과에
합당하다.
그는 우승하고서도
수억원 상금을 어느 누구도 고깝게보지 않았다.
이어진 시즌3.
울랄라 세션이 우승했는데
멤버 중엔 암말기환자가
있었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이를 동정하지 않은
이는 없었다.
그러나 이어진 시즌4.
잘생긴 얼굴로 등장한 로이킴은
노래도 잘했다.
스타성도 있고
심지어 집도 잘 산다고 했다.
게다가 대학도 저유명한 빌클린턴이 졸업한 명문대라고?
이건 내가 원하는 스토리가 아니다.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집도 잘 사는 놈이 우승상금 5억원을 먹는 꼴을
빠순이들과 달리 나는 보지 못하겠다.
그 이후로 슈퍼스타k는 존재가치를 잃었다.
이를 기점으로 슈스케는 망했다.
더이상 군대도 안 가는 마이클리, 전립선조, 청담동박 이런 애들은 보고 싶지 않을 뿐더러
허각과 시한부인생환자의 분투로 위로를 받아던 프로에 상처받기 싫은 것이다.
그래서 유명인이 되고 싶은 '언더독'은 명심해야 한다.
대중은 성공한 언더독은 버린다.
성공해도, 끊임없이 실패하고 분투해야 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 방면에 도가 터서 대중적 페르소나 중심에 언더독에 대한 친근감과 옹호를 잘 버무린다. 윈프리는 더이상 언더독이 아니지만 흑인/여성 등의 인종/젠더 이슈로 끊임없이 자신을 언더독에 포지셔닝한다. 대중은 그런 불쌍한 그녀가 한해 300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사실은 잊고야 만다.
이웃이 부유할수록 나는 덜행복하다.
수험생들인 당신도 마찬가지다.
친구들이 대학을 잘 갈수록 덜행복할 것이다.
정말 친구들이 잘 되어 자신이 실패해도 아무영향없이 행복할 것 같다면 당신은 정말 내가 볼 때 정상이 아니다.
이건 옳고 그르냐가 아니다.
현실이다.
물질만능주의를 배격하면서
돈에 모든 것을 거는 사회에 산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화이팅
-
제가 문제 풀고 분석하고 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쓰는데 그러다 보니까 하루에 풀었던...
-
얼른 집에 가자 0
비 안 오는 타이밍에 재빠르게 귀환
-
ㅇㅇㄱ ㅇㄹㅂ ㅁㅎㄴ
-
소생 0
계속 토하고 죽을 거 같다가 토마토 주스 + 홍시주스 + 콩나물국 먹고 5시간...
-
확통은 다 풀고 공통 2~3개 못 풀고 시험 끝남 중간에 생각 잘못해서 시간 길게...
-
올해 서킷 아무리 빨리 풀어도 한회 푸는데 60-65분 걸려요 푼건 거의 다 맞추긴...
-
속보 0
복권 1등 또 바뀜
-
문학은 다 맞고 독서는 비내리는데 체감난이도가 어떻게들 되시나요 그냥 제가 독서를...
-
아놔..
-
물화생지 다 하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화지 사문 할까요? 참고로 고1 1학기...
-
이렇게 키워드 중심으로 외워도 됨? 루소도 재산 지킬 수 있다고 보는걸로 알고 있는데
-
(정오사항) 우로보로스 모의고사 8번, 9번, 20번 관련 0
8번 문제의 경우 분모 분자가 반대로 제시되었습니다. 9번, 20번 문제의 경우...
-
이거 결제하려니까 "ㅇㅇㅇ 선생님 7월 프리패스" 이러는데 7월 한달동안만...
-
전 이동준 n제
-
시발점 듣게 했는데 뉴런 듣게 하는게 맞을까요?
-
사탐으로 돌리니까 10시간 반이면 끝나는거같은데 수학을 더 해서 13시간 채우는게 낫겠지 당연히?
-
진짜 강의명만 봐도 흥미가 떨어진다 강의평들 봐도 확 땡기지가 않는다 그냥 원하는...
-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은 건 평범한 pdf가 아닌 것 같음
-
따흑따흑
-
어디서 배워?
-
여기도 수능국어마냥 어려운 피셋이라는 난관이 버티고 있어서 걱정임 다만 나는 국어에...
-
이 지문은 24 리트 박세당 예송변처럼 지문은 술술 읽히는데(생소한 단어가 없어서,...
-
ㅈㄱㄴ
-
고1 3,6모 4등급 정도뜨는 개 노베이스인데 조정식썜 시작해, 괜찮아 커리 타려고...
-
고1 여름방학동안 뭐할까요 고1 모의고사 2 중간입니다 이번 방학동안은 나비효과하고...
-
영어 도표 문제에도 나눗셈시키고 사문 도표도 시중 실모 중에서는 꽤 수학적이고...
-
생윤 퀴즈 4
홉스: 각자의 것이 없는 곳에서는 선과 악의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
빡모S2 이해원S1 킬캠 있어요
-
끼익 1
..
-
”이거이거 잘하면 재수하겠는데? ㅋㅋㅋㅋ“ 미적개어렵네 걍..
-
수특 경제지문 이해안되서 ebs 봤는데 걍 무슨 지문에 있는 글 그대로 읽는거하고 다름없노 ㅋㅋㅋ
-
서울가기 귀찮은데
-
머리가 나쁜건가 2
1회성 비용임에도 가끔 3만원보다 5만원쓰는게 너무 합리적으로 보일 때가 있음;;
-
갑자기 공부 의욕이 든다
-
벼락치기 실패 0
전날에도 ㅇ공부안하는 나는도대체
-
미적 허수였는데 쌤 커리타고 개최악으로 못봐도 3등급 아래로 떨어지질 않음... 고트
-
ㄹㅇ...
-
2번으로 찍으면 2점입니다 ㅋㅋ???;;
-
수시 개쉽던데 1
2학년때 공부시작하고 각잡고 한두달 딸깍 암기해보니까 1.47받음 1학년 성적이...
-
체화한 사람 있나요 도움돼요?
-
6모 59, 더프7모 68점 맞은 현역임 항상 모고 보면 11~12까지 한 10분...
-
"백만장자들 돈 싸 들고 도망간다"…英보고서가 평가한 한국은 2
[서울경제] 한국이 중국과 영국, 인도에 이어 올해 백만장자 유출이 가장 많을...
-
‘쯔양 협박 의혹’ 카라큘라, 뒷돈 수수 인정… 은퇴 선언 3
‘사이버렉커’ 유튜버들과 공모해 쯔양을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는 데 가담한 혐의를...
-
흥미롭네요
-
병신이 왔구나 우쭈쭈 해주고 실실 쪼개면서 넘어가면 되는데 그 이상 되면 이것은 고의적이다.
-
최근에 22번에 삼각함수 박은 보고 풀어봤는데 그냥...엄 풀기싫음
-
이를 갈고 준비한 수시에서 3.8 뜨고 바로 정시런함 3년 통틀어 1등급 찍어본게...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 ㄷㄷ
예전에도 봤는데 글 잘 쓰심
글 ㄹㅇ잘쓰시네요.. 이런글자주써주셨으면 ..
snu roman예전의 그 분이신지.. 정말 오랜만에 글뵙네요.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삶은 패러독스
와 진짜... 읽르가즘 느끼기는 처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