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Roman. [69422] · MS 2004 · 쪽지

2018-03-16 17: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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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3 미투(M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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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처럼 글을 찍어낸다.

지금 시각 5:59PM




개인적 경험을 얘기해보려 한다.


어제 아는 여자동생이 내게 호소했다.

사연인즉 이렇다.


얜 요가학원을 다닌다.

거긴 시에서 운영하는 시립수련관이어서

회원들이 제법 많다. 


남자회원들도

여자회원들도

기묘한자세로

서로를보고웃는다.


그렇게 열심히 하던 차에

허리를 곧추세워

접는 운동이 있었다.


그 자세는 꽤나 어려워

많은 회원들이 애를 먹는데

요가 강사는 돌아다니며

입을 털엇다.


"에구 이런 자세도 못해서 어떡할것인겨.."


그는 50대 남자로

요가를 오래했다 한다.

요가를 통해

몸을 고쳤다고 했다.


그 남자강사는 돌아다니며

자세를 잡아주고

제대로 못잡을 시에

엉덩이를 찰지게


찰싹


때린다.



그렇게 남자회원을 때리면서

그 여자동생에게 다가왔다.


이 동생이 자세잡는데 애를 먹자

강사는 엉덩이 옆을 집으며 자세를 세웠다.

그럼에도 동생이 힘들어 부들부들 떨자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왜이렇게 몸이 유연하지 못한 거시여~"

라며 혀를 찼다.


거기에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는 그 동생이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난 당장 말했다.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수련관에 얘기하라


근데 사실

그렇게 하지 못했다.


왜냐면 그 여자동생이 사실은 나이고

그 강사의 성별은 여성이었다.


고소할 생각도

문제제기할 생각도


하다못해

미투는 누가 있어야 too를 붙일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이도 없다.

남자가 살아가기 편한 세상임은 분명하나

이건 잘못된 거잖아.


라고 여성인권변호사로 열심히 뛰는 한 친구(여자)에게 말을 했더니

"아마 (남자가 그런 피해를 당한 것에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양성평등이 정착화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라고

교묘하게 객관화한다.


처음으로 외쳐본다.


Me ei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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