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외국어에 비해 수리에서 EBS의 위력이 떨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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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은 근본적으로 자료해석능력을 물어보는 시험입니다.
사실 고등교육과정에서 학습한 내용들은 도구일 뿐입니다. 행동영역, 즉 자료를 해석하는 방법론이 수능에서는 더 중요합니다.
자료해석능력을 측정하려는데 맨날 보던 자료를 끌어다 쓰면 해석능력이 측정되지 않겠죠. 암기능력 측정 시험이 되지.
그렇다면 원칙적으로 생전 처음 보는 자료를 갖다줘놓고 풀게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EBS 반영으로 사정이 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자료를 EBS 문제집에서 끌어와서 쓰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 자료의 성질 면에서 외국어와 언어 / 수리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외국어와 언어영역은 근본적으로 글로 쓰여진 자료를 해석하는 영역입니다.
EBS 언어와 외국어 문제집의 자료들은 애초에 전문적인 필자들(비문학이든, 문학이든)이 쓴 원문의 일부입니다.
기존 수능에 출제되던 작품들과 기본적으로 다를 게 없는 거죠. 질적인 측면에서 특별히 문제가 되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그대로 갖다 쓰는 겁니다. 크게 수정하지도 않습니다. 수정하더라도 세부적인 표현을 손질하는 정도지 기본적인 뼈대와 결론은 유지합니다.
그런데 수학은 다릅니다. 문제집을 만들면서 저자들이 문제에 쓰일 자료를 새로 구성하게 됩니다.
혹은 이미 알려져 있던 자료 - 사교육계에 널리널리 알려진 자료 - 를 갖다쓰죠. (이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결국 EBS 문제집의 자료 중 다수는 애초에 수능에 낼 수 없는 것이고, 낼 수 있는 자료라도 자료의 질이 수능이 요구하는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평가원은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시늉만 내거나 갖다쓰더라도 꽤 많은 가공을 거치고 수능에 내는 거죠.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새로 나오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EBS 외국어 문제집의 지문을 암기해 두었다고 합시다.
수능일에 세부적인 표현이 바뀌어 나오더라도 큰 지장은 없습니다. 결론은 유지되기 때문에 대부분 답은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리영역에서 자료의 세부적인 표현이 바뀌면 답이 달라집니다.
답을 외우는 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조금만 바꾸더라도 답을 얻기 위해서는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합니다.
결국 자료를 그대로 낼 수는 없고 변형해서 내는데, 변형해서 내면 체감상 반영되었다는 것을 거의 느낄 수 없다는 겁니다.
좀 친숙해보이는 효과 정도나 나겠죠.
결국, 이런 구조 때문에 수리영역에서는 EBS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제대로 반영하려면 수능의 문제질이 눈에 띄게 낮아지게 되기 때문이죠.
문제의 질이 하락하는 것을 감수한다면 EBS를 제대로 반영해 출제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평가원의 행보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9평을 봐야 단언할 수 있는 문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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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에서도 난이도를 포기할지언정 문제의 질은 포기하지 않았으니..
제가 아는 평가원은 문제질에는 목숨걸고 집착하는 집단이거든요.
9평도 기대되는 ...
로마넘님....
수리 나형 문제도 쪼꼼만 올려주세요....
일단 최종적으로 뭐가 잘리는지 보고 올려야죠.
독동에 가형 문제들은 홍수를 이루는데 나형 문제가 별로 없어서...
포카칩 모의고사의 난이도와 질을 보기가 힘들어요.
가형분들은 푸시면서 오오 질쩜. 역시 포카포카 그러시는데
나형천민은 가형 문제를 보면서 질이고 난이도고 모르겠음. 엉엉 ㅠㅠ
사실 그저께 올렸던 두 문제는 수열이었는데 말이죠.
ㅇㅇ? 그저께 문제 올리셨나요??
왜 못봤지...
문과가 이계도 알아도 좋다고 올리신게 그저께 글 아니신가요??
아님 펑?
제가 올리는 자작문제는 다 금방 펑합니다.
반영된것처럼 보이게 수능때 쉽게 낼 거 같은데요..? 아니려나
뭐 그렇게 '보이도록' 낼 수는 있겠죠.
혹시 모르겠죠 올해 수능은 평가원이.. 승복할지도??
6평 보면 문제는 쉽게 내도 EBS는 제대로 반영안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지 않나요.
1~2페이지에 그림비슷한것만 갖다붙이면 될지도.
정작 11~12페이지에 그런 건 없ㅋ음ㅋ
작년 28번 문제가 EBS 반영이랍시고 EBS가 제시한 게 뭐였는지 아시나요
작년 24번엔 EBS가 반영이랍시고 기출을 들이대긴 했는데..ㅋㅋ
질문잇는데요 로마너님
EBS보면 일차변환파트에서 도형변환관한 성질들 줄줄이 나열해놧던데요....
몇개없지만..기출하고 교과서보면 도형변환관해선 예제에서 고작한개정도다루는거뺴곤 안다루는데...
어느정도깊이까지공부해야하나요?
도형변환 성질은 '전혀' 공부 안 해도 됩니다. 점 위주로만 나옵니다. 교과서를 믿으세요.
감사합니다
수리 천민인데 수리나형 수특 미통기문제 거의 그대로나오지 않았나요? 그 f(x)-g(x) =h(x) 문제요 그래프 그림만 바뀌고 ㄱㄴㄷ 선지는 그대로이던데....
1. 그림이 바뀌었다면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하지 않나요?
2. 그 정도 쉬운 문제를 반영이라 하기 약간 부끄럽습니다. 안 풀어도 아무 지장 없는데요.
음..그럼 수능완성이나 수능특강 문제는 .. 별로인가요?
학교에서는 이걸로 진도 다나갔고 1~2 받는 얘도 수능완성 다 풀던데..
수1은 평가원기출이나 교육청문제가 많아서 좋은데..
미적분이 상당히 적어서..192문제였나?
192문제 이것만 달달달 돌려도 미적분에서 충분히 점수 뽑을까요?
올해 수준이면 미분/적분에서 기출문제 수준으로만 학습해도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암기식 학습을 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요.
수리 천민이라 ㅜㅜ 그럼 수리공부할때 기출하고 ebs비중을 어느정도로 하는게 좋을까요?
9.9대 0.1 정도요?
2-3등급 이하의 학생이라면 더더욱 기출을 정확하게 공부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