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 쓰는 짝사랑 학고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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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갑자기 적는거라 보기 안좋을수도있어뇨
저는 빠른 00년생 학고반수 예정자에요
지방에 한 국립대에 입학 예정입니다
학고를 해서까지 수능을 다시 보려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짝사랑 했던 여자애 때문입니다
그 애를 좋아한게 된건 재작년 4월 고 2때였어요
한참 봄기운 스멀스멀 올라와서 설렘 가득찬 상태였죠
야자시간 분위기가 개판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조용한 복도에서 공부를 하기위해 책상을 복도로 빼고 있었어요
그 때 복도에서 친구들과 얘기하며 웃는 얼굴을 봤었는데 너무 예뻤어요
첫눈에 반하게 됐던거 같아요
지금까지도 모태솔로인 저는 그 애한테 말한마디 걸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1년 정도 지난 고3 3월 화이트데이에 용기를 한번 내봤어요
그 애랑 친한 제 친구한테 사탕을 전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제가 전해들은 말로는 저랑 친하지 읺았기에 받는걸 망설였었고 제 친구는 지금부터 친해지라면서 만나면 인사하라고했답니다
저한테도 만나면 인사를 하라고 했었죠
하지만 소심했던 저는 몇번 인사를 할 기회가 있었지만 하지 못했어요
눈이 마주쳤을때도 대놓고 쌩을 까는 지경에 이르자 답답했던지 그 애가 지나가던 저를 불러서 인사를 해줬어요
사탕을 준지 딱 한달만에, 그 애를 좋아하게 된지 1년만에 처음 안녕이라는 말을 나눴어요
그 날의 기쁨을 잊을수가 없네요
소심했던 자신을 후회하면서도 그 애한테 고맙고 또 설렜던 마음
그렇게 친해질수 있겠지 생각하면서 그 애 생각으로 하루를 보냈던거 같습니다
5월에는 그 애의 생일이 있었어요
젤리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편의점에가서 어떤걸 사야 부담스러워하지 않을지 어떻게 전해줄지 고민했어요
아무래도 직접 줘야될거 같아서 그 애 반으로 찾아가 직접 전해주었는데, 나와서 젤리만 가지고 한 마디 말도 없이 바로 들어가버렸어요
주위에 애들이 많아서 그랬던거 같아요
그 일 때문에 괜히 먼저 인사도 못하고 다시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날들이 계속 되었고, 이제 인사도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우울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렇게 한 2주가 지났을때쯤 복도를 지나가는데 누가 뒤에서 툭툭 건들었어요
그 애였습니다
웃으면서 손 흔들고 인사해주더군요
소심한 성격에 당황까지 타서 오랜만에 한 인사를 제대로 받아주지도 못했지만 다시 희망이 생기는 기분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애가 제 하루를 좌지우지했다는게 참 우습기도 하네요
그 뒤로 6개월간 인사 한 번 못했습니다
일단 마주칠일 자체가 드문것도 있지만 제 성격이 한몫하기도 했죠
이러다 평생 혼자 살지도 모르겠네요
이따 낮에 시간나면 더 쓰겠습니다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쓰니까 그때 생각나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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