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치 [443926] · MS 2017 · 쪽지

2017-10-31 16:41:28
조회수 6,093

[이코치] 국어 시험장, 바보가 되지 않는 뇌 사용법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13649631

안녕하세요 이코치입니다.

국어 시험장에서의 ‘바보뇌’

- 말도 안 되는 실수를 범하고, 눈앞이 하얘지면서, 생각의 속도가 현저히 줄고, 글자를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은 상태

#이유. 편도체의 발동

나라에 전쟁 혹은 그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요, 대통령은 계엄령을 발합니다. 계엄 체제 아래에서 국회, 법원, 행정부의 권능의 상당부분은 수거되어 계엄사령관에게 돌아갑니다. 민주절 절차, 합리적 의사결정, 개인의 인권을 거의 무시하고, 전쟁을 어떻게 빠르고 효과적으로 수습하려는지에만 관심을 두기 위해서인데요. 우리 뇌의 편도체가 이런 계엄사령관의 역할을 합니다.

호랑이가 쫓아오거나, 약탈자의 도끼를 볼 때 우리의 편도체에는 발동이 걸립니다. 강한 공포반응을 보이며 뇌를 순식간에 장악하고 어떻게 회피할지, 대응할지를 판단합니다. 이 상황 아래에서는 ‘이성’은 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본능적인 ‘짐승뇌’만 발동할 뿐입니다. 그래야 효과적으로 상황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편도체는 아주 훌륭한 계엄사령관입니다.

그런데 국어 시험에서 이 계엄사령관이 출동할 경우 문제가 달라집니다. 편도체는 ‘이번에도 공포반응이로군’ 하면서 제 역할을 하려고 하는데, 상황은 전혀 달라요. 발톱을 들고 쫓아오는 맹수가 아니라 합리적인 ‘지성뇌’를 가지고 처리해야 할 국어 지문이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이렇다면 편도체에 장악된 뇌는 순발력 있는 ‘짐승뇌’가 아니라 ‘바보뇌’에 지나지 않을 뿐이겠지요.

이 메커니즘이 우리가 국어 시험에서 ‘바보’가 되게 하는 중요 이유가 되겠습니다.

#방법. 공포의 탈학습

편도체에는 공포가 학습되어 있습니다.

1. 지문을 읽는데 내가 딱 어려워하는 제재가 나왔다.
2. 화작을 다 풀었는데 20분이 되었다.
3. 아무래도 화작에서 하나 헷갈리는 것이 틀릴 삘이다.
4. 이제 문법을 읽고 있는데 옆에 앉은 사람은 페이지를 쭉쭉 넘기고 있다.
5. 지문이 두 개 남았는데, 10분 남았다.

이런 순간순간 여러분은 매 연습마다 공포를 학습해 왔습니다. 갈수록 공포의 강도가 높아지고, 편도체가 출동하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이제는 공포를 탈학습해야 합니다. 평소 연습에서 저런 순간들을 일부러 노출시키고 노출될 때마다 공포심리를 적극적으로 없애는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핵심. 정서를 통제 대상으로 생각한다.

a라는 자극이 들어왔을 때 반드시 a`의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화작이 20분이 넘어가면 나는 무조건 공포를 느끼게 되어 있어.’라고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그런데요, 정서나 감정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공포반응 자체를 내가 통제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위대한 첫 걸음이 됩니다. 그러면 편도체를 통제할 수 있고, ‘바보뇌’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국어 별 거 없어요. 딱 읽고 풀면 됩니다. ‘바보뇌’가 아닌 상태에서.




010-4206-5467

lee_coach@naver.com

응원 댓글 감사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