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담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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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는 20살이에요, 고졸이구요.
재수생도 아닌 굉장히 주변인 같은 상태에요.
작년에 해군사관학교에 합격해서 많이 구르다가 3월 중순에 자퇴했습니다(사상이나 성향이 너무 저와 달라서가 주된 이유에요).
음악을 했었습니다. 예고에 입학하려고 준비했었지만 입학시험에서 떨어졌어요. 붙었어도 돈이 없어서 못 다녔을 거에요.
그래서 정말 억지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악물고 하니 어떻게든 오르더군요. 해사에도 붙었어요. 그런데 자기 스스로 옳다 생각하는 게 있으면 정말 안 맞는 곳이더군요. 방향성이 없는 공부였던 것이 붙고 나서야 증명됬어요, 섬 같은 느낌이라 해야하나. 어머니도 자퇴를 말리지 않으셨어요, 예전과 너무 사람이 달라져서인지.
그래서 요즘은 다시 음악을 시작해볼까 해요. 음향 엔지니어 관련 일을 하고 싶은데 학벌보단 실력을 중시하는 판이라고 생각해요. 돈은 상하차알바 주에 5일 해서 50만원씩 벌면서 400정도 모아뒀습니다. 지금부터 공부를 다시 해서 음향제작과가 있는 전문대에 들어가는 것이 옳은지(4년제에는 관련 과가 없습니다), 아니면 사설학원 다니면서 현장 경험쌓는 게 옳은지 너무 고민됩니다. 학벌과 관련 없는 직업임에도 '고졸'이라는 위치가 큰 상처가 될지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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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상담하실만한 분이...
안녕하세요
자유로운 영혼인 것 같아요.
마음이 가서 한 마디 남길께요.
내가 학생보다 나을 것은 없겠지만, 그냥 여러가지 의견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으면 해요.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 결과를 예측하려 하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기준으로 선택을 하려 해요.
문제는 우리는 그 결과를 모릅니다. 당장 1년 후도 모르는데, 향후 5년 후 10년 후를 알기는 어렵죠. 지금 당장 학력이 어떻게 얼마나 작용하는지를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인데 이게 나중에 얼마나 어떻게 작용할 지를 알 수는 없습니다.
사실, 선택은 쉬운 거예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을 한 후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됩니다. 모든 것을 다 가져갈 수는 없어요. 하나를 택하고 하나를 버리는 거죠.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 이상 무엇을 선택하든 상관이 없어요.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지면 되는 거죠. 고졸이라는 위치는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상처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그게 얼마큼의 파급을 가질 지는 아무도 몰라요.
보통 이런 종류의 의문은 정답이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본인 이외에는요. 제가 예전에 편입학원에 들어가야할지 말지를 결정하려고 굉장히 똑똑하시고 그 분야에서 성공하신 몇몇 분께 조언을 구한 적이 있어요. 아무도 정답을 모릅니다.
정답을 아는 것처럼 말씀하신 분도 사실은 모르고 있었어요.
그냥 자기 가치관대로 가는 겁니다. 학력에 의한 상처. 이것은 주변 시선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에 따라 그 정도가 결정됩니다.
요는, 찬찬히 생각해보고 어떤 결정을 하시고 그것에 대해 책임지겠다 그리고 하나를 택하면 자연스럽게 하나를 버릴 수밖에 없다는 태도로 임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회는 덜 할 거예요.
애초에 너무 바보 같은 질문이였어요. 그리고 현답이시구요. 그냥 본인 선택에 책임을 지면 되는 건데 주위에 그쪽에서 일하시는 분이 안계셔서 혼자 고민고민하고 있었네요. 일단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현장 실무일 하면서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