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352872] · MS 2010 · 쪽지

2011-06-19 02:50:21
조회수 1,285

유충기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1243854



안개가 울려간 아침

이슬자린 숲가운데에는

엎드려눈 애꽃과 등나무위로 자그막

아직은 시린 물멍울을 쓴 자벌레가 뉘여움척인다


족히 성긴 나뭇잎사귀로 날밝은 푸름도 감출때에도

곤히 제 머릴뭍고 엎드려난 자벌레의 등으로

녹음틈에 스며든 수 천줄기의 날개를 내리쬐이는데

제 닿을 날을 꿈꾸는지 기척이 없다

달음박질해 올라선 태양에도 지릿한 안개냄새는 가시지 않는다

빨갛게 울음진 해질녘하늘 뜨겁게 담겨오를 날을

제 닿을 날을 꿈꾸는지 기척이 없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