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치] 국어 시험, 느닷없이 망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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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어떻게 읽고 있는 거지?’
시험 도중 갑자기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면서 본인 상태에 대한 의식적인 궁금증이 유발될 때가 있어요. 저 글자가 어떻게 단어를 이루고 그 단어가 어떻게 문장을 이루는지, 또 그 문장이 내 머리 안에서 어떻게 이해되는지? 느닷없이 쓸데없는 궁금증이 생기면서
1. 혹시 속 발음을 하고 있는 건가? 내 혀가 움직이고 있나?
2. 밑줄을 친 것에 문제가 있지는 않나? 중요한 곳을 깜빡한 것은 아닌가?
3. 방금 읽은 단락의 그 단어가 확실히 이해가 되었는가?
4. 세부 정보가 있었는데 7가지인지 8가지인지, 다시 확인해 보고 싶은 충동.
5. 시야 안으로 수많은 글자가 들어 오긴 하는데 겉만 핥는 느낌. 글자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감상을 하는 기분.
등의 매우 ‘의식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의식적이고 뭔가 미묘하게 거슬리는 생각’을 ‘강박적 사고’라고 합니다
‘강박적 사고’가 머리를 지배하면 시험을 망칠 가능성이 아주 커집니다. 융통성 있고 몰캉몰캉하고 유연한 언어적 감각을 최대한 끌어내어서 시험을 봐야 제대로 된 점수가 나오는 데, ‘강박적 사고’에 지배되어 있으면, 쓸데없는 생각과 확인을 하기 위해 ‘뇌’가 낭비되고, 경직된 태도가 유발되기 때문입니다.
‘강박적 사고’의 삽입은 곧 ‘강박신경증’이 유발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해요. ‘강박신경증’은 ‘불안증’과 함께 옵니다. 강박, 불안, (우울)은 호르몬상 거의 한 세트라고 할 정도로 연관 관계가 높습니다. 강박이 온 것은 불안이 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학계에서는 강박장애를 불안장애의 하위 개념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위에서 열거한 강박적 사고들이 실제로 모의고사나 수능과 같은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따라서 불안한 상태가 되기 쉬운) 상황에서 유독 심하게 나온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죠.
결론 : 불안이 강박을 만들고, 강박이 이상한 생각을 튀어나오게 하고, 이상한 생각이 시험을 망치게 한다. 가장 근본적 원인은 불안이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불안을 없애려면? 이 문제를 다 쓰려면 책 한 권이 나오겠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수능 공부의 장면에서 불안을 통제할 수 있는 관점 중 일부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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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치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관심 감사합니다^^
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순간적으로 '지금 내가 뭘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든 순간 시험장에서 글이 안 읽히던 기분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네요ㅠㅠ
맞아요. 누구나 그런경험이 있어요. 고수들도 마찬가지고요. 왜그런지만 알아도 한결 편해질수가있어요^^
와 이거다..저한테 정말 심하게 나타나는 증상인데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 답답했어요..
저도 수험생때경험을 했거든요. 이유는 강박과 불안인데 이놈이 컨트롤이쉽지않죠
저가끔진짜 단어같은게 굉장히낯설게느껴질때가있었는데 이런건가봐요ㅋㅋㅋ 신기하네요
너무의식하는 느낌 자체 그 증상이 중요한거같아요^^
평상시에도 내가 집중하고있는건지, 자꾸 쓸데없는 생각이 개입됩니다.. ㅠㅠ 뭐 이제 익숙해서 그러려니..하는데... 참 힘드네요.
근본적으로 시험을 아주 집중해서 잘 봐야겠다하는 압박 때문이거든요. 그걸 통제해야해요.
와 저 이거때문에 집중안되고 화나고 자주그러는데 다음칼럼 꼭봐야겠네요
화나죠. 엄청요. 그런데 그럴 때 화를 내지 않는 연습을 하는것도 큰 해결책입니다^^
이분 글 볼때마다 문제점 분석 하나는 대단하신거같음
안녕하세요^^ 칭찬 감사드립니다~
항상 좋은글 정말 감사드려요...정말 제상황과 너무들어맞는..ㅠㅠ
누구나 올 수 있는 증상이에요. 차분히 대응하면 괜찮을겁니다^^
헐 저는 강박증이였군요...
그런 경향이 있을수도 있어요. 그리고 사실은 스트레스많이 받는상황에서는 거의모든 인간이 그런다고 보시면 되겠어요.
ㄹㅇ 나다진짜
관심 감사드립니다~^^
이거에 대해서 진짜 너무 심각하게 고민입니다, 제가 불안장애가 있습니다(손톱 입술을 심하게 뜯습니다...)
혼자 모의고사 풀면 전체글을 압도하면서 유기적으로 읽히는데 시험장만가면 위에 언급하신(1~5에 해당나욤) 모두 해당되네요... 옆사람도 신경쓰이고 시간에 쫒겨 불안감에 압도당해서 글이 그냥 글로만 읽히네요,,, 뇌가 정지되 사고가 마비되는거 같아요
이게 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시험볼때도 그래요 ㅠㅠ 시험 아닐때도 옆에 사람이 있으면 의식하게되고 위와 같은 현상이 그대로 일어납니다..,
수학 과탐은 괜찮은데,,,
혼자 셤보면 1~2등급 왔다갔다하는데 시험장만가면 3~4로 진동해요... 진짜 심할땐 그냥 글이 아예 안읽혀서 찍다시피 풀게되요 작년 수능때 그래서6등급이 나왔구요,,,(국어 영어 모두., 원랜 3~4등급 진동했었는데..) 그래서 재수하게 되었고 6평 보고 체점안하고 새시험지로 다시푸니 1이네요... 그전엔 3이고,,, 이거 진짜 어떻게 해야하나요
헐 저도 약간 비슷해요
압도적으로 읽을때가 잇는데 시험만 치면 진짜 막 미치겠고..ㅠ하..
문제가심하시네요. 유사한 상황에 노출이 되어야합니다. 그리고 그때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해야하는데 여러가지 쉽지않은점이 있긴하죠. 더 얘기해보고싶으시면 쪽지하나주세요~^^
그래서 내가 매일 시험을 보면 80점대인건가 ㅠㅠ
이게 점수에 큰 영향을 주죠.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글이 간절했습니다...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1번 해결책 모색하는 것좀 도와주실수있나요
쪽지하나주실까요? 어려운 주제라 칼럼형식으로는 시간이 좀 걸릴수도 있어서요^^
6월 모의평가때도 말씀하신것 같은 증상이 나와서 망했는데 해결책은 없나요??
해결책은 사람마다 다른데 정확한 상태를 봐야하거든요. 여러가지 이유와 그에 맞는 해결책이 있을수있는데 앞으로 하나씩 칼럼으로 풀어보려구요.
실제시험에서는 '시간'이라는 엄청난 요소가 불안을 주거든요. 시간에 대한 압박이 없도록 연습하는데, 내가 빨리 긴장해서 읽지 않아야 오히려 시간이 남는다는 것을 목격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빼박 제 얘기네요.. 비문학 개별적으로(혼자공부할때) 풀면 빠르게 풀어내는데 시험장 가면 화작문 열심히 풀고 비문학 들어서자마자 "또 시간 부족하면 어쩌지" 부터 시작해서 "끊어읽을까.. 스트레이트로 갈까.. 전엔 쓰트레이트로가다 망했는데.." 이런생각이 들면서 결국 지문 어영부영 읽고 시간도 부족해지는.. 그렇다고 꼼꼼히 읽어도 지문내용이 이런 사고과정을 통해 증발하고요..
읽는 '방법'자체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게 되지요. 내가 아무리 용을 써도 그냥 원래대로 나오니 쓸데없이 힘빼지말자고 생각하는편이좋은거같아요^^
이거때매 수능을 말아먹었죠
맞아요 큰시험일수록그런 경향이 더 강해요^^
지난 글이긴 합니다만.. 저 같은 케이스도 보신 적 있으신지, 보셨다면 해결책이 있는지 궁금해서 댓글 남깁니다.
지금은 삼반수생이고, 작년 수능까지 국어에서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모두 1등급을 받았습니다. 작년 수능까지는 가장 많이 틀린 시험이 17학년도 6월, 형식이 확 바뀐 그때 2개 틀렸던 시험이에요. 16,17학년도 교육청+평가원+수능의 14번의 모의고사에서 5번 만점이 나왔고요.. 그리고 틀리는 경우도 거의 대부분 문법이었습니다. 간혹 문학이 있었고, 또 비문학은 저 모든 시험에서 단 한 문제도 틀린 적이 없어요. 그런만큼 자부심도 자신감도 정말 대단했죠.
그런데 지난 17년 상반기, 학교를 다니다가 반수를 결심하고 6월부터 수험생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반수반에 들어갔는데, 6월 평가원을 학원에서 자체적으로 시행을 했어요. 그리고 그때도 역시 문법 두 개로 95점을 받았습니다. 아직 감이 살아있다 판단을 했고,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수학과 과탐에 올인을 했는데, 그래서일까요, 9평에서 86점을 받았습니다. 90점대 초반도 아니고, 2등급도 아니고, 80점대에 3등급이요. 그리고 비문학도 처음으로 한 문제를 틀렸습니다. 모든 대입 전략이 국어 만점 혹은 97을 받는 것에 기반을 두고 세워져 있는데 그렇게 되버리니 제 전략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것이죠. 그 뒤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국어는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선천적 1등급의 표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탓에, 수능은 두 달 남았고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혀 몰랐고 그런 상태로 일단 무작정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한시간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제 스스로 나름 원인을 찾아보려 했으나, 잘 모르겠습니다. 그날 컨디션도 좋았고, 작년 수능 이후 10개월을 안봐서 그렇다고 하기엔 지난 6평과 사관학교 시험 점수가 좋았기 때문에 그것 역시 원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문제를 풀면서 저를 믿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코치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제가 “믿어야지”한다고 믿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그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이 시험 진행과 점수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기 때문에 또 문제입니다. 국어 뿐 아니라 그 뒤 과목들에도 영향이 있을까봐요.
사관학교를 제하면 9월이 실제 시험장에서 현장감과 함께 본 첫 시험이고 또 수능 전 마지막 시험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시 점검할 기회가 없는지라 정말 많이 불안합니다.
이런 케이스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정도의 정보로 정확히 원인이 뭐다 해결책이 뭐다 말씀하시긴 어렵겠지만 작은 조언이라도 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