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아이스 [429588] · MS 2012 · 쪽지

2017-01-28 09:39:05
조회수 436

그들의 삶과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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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커뮤니티에 옷을 어떻게 사시냐고 물어본 일이 있었다.


엄마 손잡고 백화점 가서 덥석덥석

명품 해외직구

입고다니는 옷들 최소 수십이상에

코트들은 숫자 세자리


잘 사는건 알았지만 정말 다른 세상에 사는구나

난 4만짜리 셔츠도 고가품이라 생각했는데

하긴 친구들이나 수업 같이 듣는 학생들 옷에 관심 생기고 보니까

가방 수십만원 상하의 각각 수십 코트 100근접 깨갱..

추억이라고 이야기하는것도 뉴욕 고급 호텔 꼭대기에 애인이랑 묵었던 이야기

꿈만 같은 해외 이야기들

서울에 있는 그 비싼 아파트 거주가 너무 당연

난 그때 독서실비도 식비도 못 냈던것 같은데


내가 정말 성공한 후의 삶도 저정돈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겪었거나 이미 그렇게 살고 있다



그들이 이해 못하는 두 가지 

하나는 돈 없는거

돈이 없어서 무얼 할 수 없다고 하면

이해를 못 하거나

듣기 거북해한다

영문과 수업시간에도 돈 없는 주인공 이해에 어려움을 겪어서

교수님이 '여러분은 사고싶은거 다 살 수 있어서 이런거 이해 못하죠?' 하셨지.

또 하나는 우울

내 인생처럼 살라 했다면 그들은 아마 폐인이 되었을 것이다.

4수? 편하게 집에서 공부했구나

하면서 자기는 이렇게 고생했다 하면서 군대얘기 하는 사람도 있고

나보고 힘들었겠다 하면서도 결국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라는데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면 태어난 순간부터 고급 세단을 타고 달린매끄러운 고속도로같고

기껏해야 기름이 떨어지거나 교통사고를 낸 일

눈 속에 갇힌 일 배탈이 난 일이었다

나는 고속도로 근처에도 못 가보고

한겨울에 물리법칙을 거부하며 기름 없는 스쿠터에 시동을 걸고 달려야 했던 셈인데 말이다.

내 책임도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 천국같은 환경에서 어떻게 긍정적인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알바 사장님이 집안 이야기를 물으셔서 대답해 드렸더니

'00씨는 돈을 아주 많이 벌어야겠다.'고 하셨다.

그래..돈을 아주 많이 벌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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