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호라 [317271] · MS 2009 · 쪽지

2011-04-17 00:36:12
조회수 1,662

부모님이 이혼하셨으면 좋겠어요..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1051319


진짜 제가..인터넷에 이런글 올릴줄은 몰랐는데...
괴로운데 털어놓고 싶을곳이 딱히..

엄마랑 동생이랑 저랑...이렇게만 살고싶어요...아빠는 어디서 어떻게 되든 상관없구요
어제도...오늘밤도...술취해서 개망나니가 되는 모습을 보면 사람인가 싶어요...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지...술취해서 폰 잃어버리고 안경도 어디다 버리고 오고 외투도 놓고 오고
자주 이래요..그리고 술취해서 들어와서 집에와서 엄마한테 또 술 가지고 오라고 하고...술 마시다가 중간에 잠들고...
잠들기 전까진 계속 술을 붙잡고 살고 있어요...제대로 누워서 잠을 못자고 꼭 술상 받아놓고 상앞에서 졸고...그렇게 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방에 공부하고있는 저랑 동생 다 불러내고 가만히있다가 갑자기 신경질내고 죽일듯이 노려보고

너무너무 절제가 안되요 제가 중학교때부터..술때문에 엄마가 잠깐 집도 나가고(물론 아빠 버릇고치려고 잠깐)
이혼서류도 갖고 오고 집안싸움도 매번 술때문에...몇년동안 울고불고하면서 애원도 해보고 소리 질르면서 화도 내봤지만
정말 3일도 못가는것 같고...어느날은 아빠한테 진지하게 병원에서 상담받고 고치라고 했더니 뚱딴지 같은 소리 하지 말래요
제가 봤을 땐 아빤 분명 알콜중독증인데 본인은 그것과 전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아하는,..
몇년동안 술 때문에 별의별일이 다있었는데 그래도 죽어라고 마셔대니 어쩜 좋죠...술만 안마시면 문제 없는 사람인데...

아빠 때문에 제가 받은 수치스러움도 이루 말할수도 없구요...여기다가 쓸수는 없지만...
고3때도..재수할때도...정말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아빠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밤마다 술에 떡이 되서 오고..
10시부터는 공부하는걸 포기할 때도 많고..그래 놓고서는 공부좀 열심히 하라는 아빠를 보면 정말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올라요.

지금 남동생도 공부 어느정도 하는데...너무 불쌍해요 이 소란에 공부하는게...본인이 하는 행동은 생각 안하고 동생한테 공부에 대해서
하는 잔소리는 정말...과하구요..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아빠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제 기억속에 있는 자상한 아빠는 느껴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요.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어요. 떨어져 살아도 하나도 안보고싶을 것 같고
아빠 장례식에 가도 눈물 한방울 안흘릴 것 같아요...정말 님들은 이런 절 잔인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가끔씩 술에 취한 아빠 행동에 홧김으로 아빠를 죽인 뉴스 같은게 나오면 남들은 아무리 그래도 심했다..어떻게 부모를 죽일수가 있냐
이런 반응을 보이지만 전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라는 생각만 나고 그 자식이 불쌍해요..전 직접 경험해봐서 그게 무슨 고통인지 아니까요.

저도 님들처럼 그런 소소한 고민좀 하고 싶어요...남자친구가 없어서 외롭고 살이 안빠져서 걱정이고...아빠때문에 다른건 고민같이 느껴지지도 않네요
세상에서 제가 제일 불행한 사람같아요...어쩜 좋죠...아빠만 아니면 괴로울 일이 없을 것 같아요..이건 제가 어떻게 하질 못하는 문제라서..
엄마한테 그냥 이혼하라고 정말 상관없다고 해도 엄만 그래도 결혼하고 나중에 사회생활할 때 부모 이혼하는게 좋게 보이진 않는다고...
정말 그것때문에 참는건진 모르겠지만 엄마도 너무 불쌍하고...정말 지금 심정 같아선 아빠가 내일 나가서 교통사고 당해서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교통사고 나서 입원치료 할때도...엄마는 뼈빨리 붙으라고 사골 고아서 나르고 했는데 밤 되면 어김없이 술을 마시던...개쓰레기같은놈...
이런 제 느낌은 아무도 모르시겠죠...아무하고도 공감 못하겠죠..전 정말 너무 괴로운데...성격이 활달해서 주위에선 제가 이런 고민 하는줄
아무도 모를거예요...그래서 털어놓을 곳도 없어요...전 정말 막막해요 어쩜 좋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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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S6161 · 16114 · 11/04/17 00:42 · MS 2003

    나이있으신 어른들 술버릇 고치기 정말 힘들어요
    차라리 9등급인 학생이 n수해서 서울대 가는게 더 빠를듯

  • 민초 · 315300 · 11/04/17 00:49

    ㅠㅠ힘드시겠다
    힘내세요 ㅠㅠㅠ.......
    알콜중독인 사람들
    자신은 그냥 애주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던데ㅠ

  • 메멘토호라 · 317271 · 11/04/17 00:57 · MS 2009

    애주가란 말은 어떤 사람이 만들었는지 몰라도..참 말이 안되는 단어같아요..ㅠㅠ

  • 칠리고구마 · 374436 · 11/04/17 00:52 · MS 2011

    저희아버지도 술만 안드시면 참좋은데 술절제가 잘안되시나봐요
    한번먹으면 취할때까지 마셔야 직성이 풀리시는지 취기에 또 부부싸움을 하세요
    곁에서 보기가 힘들어서 처음에 감정적으로 아버지께 일방적으로 그만드시란 잔소리를 하니까
    당연히 듣는둥 마는둥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어서 진지하게 아버지께 전 아버지가 사는 동안 만큼은 건강한 모습보고싶고
    많이 사랑한다고 그러니 나를 위해서라도 좀더 건강하게 살아달라고
    한집의 가장인 아버지를 항상존경하고있는데 (부담안되는 선에서 책임감부여)
    약한 모습보이며 술에의지하는당신을 보면 내가 존경하는 인물이 쉽사리 흔들리니까
    나까지도 약해진다고 좀더 정신적으로 강해지라고 ,,또 아버지가 원하는 대학 입학하란대로 할테니(조건을 걸었어요)
    술 줄여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뭐 지금은 대학땜에 따로살지만 엄마말로는 술 줄이고 있는편이라네요
    아버님이 술을 마시는 것도 원인이 있을테니
    그 원인을 가족이 함께찾고 해결하도록 노력해보세요
    대화많이 해보시구요 뭔가 자기만의 고민을 해소할 방편으로
    술을 택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아니면 습관적으로 먹는 경우도 있죠 이경우는 치료를 받아야겠지요

    아,,제가 학창시절 느꼇던 감정과 흡사해서 슬프네요 ㅠ..
    좀더 아버지께 기회를 줘보세요
    사람이란 쉽게 변하지않겠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차츰 달라지도록
    주변에서 노력하면 분명 달라지는 날이 올거라고 믿어요

  • 메멘토호라 · 317271 · 11/04/17 00:58 · MS 2009

    원인은...정말 술을 많이 좋아하세요 스트레스 푸는 해소로 드시는게 아니예요..
    그런데 치료 받으라고 하면 자기를 정신병자 취급하니 어쩌니 하니 방법이 없어요ㅠㅠ아 슬퍼요..

  • 칠리고구마 · 374436 · 11/04/17 01:02 · MS 2011

    저희 아버지도 자신의 심각성을 도무지 인정하려들지않아서 문제였어요
    그게 정신병원하면 아직도 안좋은 인식이 많으니까요
    치료를 떠나 일단 상담이라도 받아서 알콜중독확인부터 해보자고하세요
    정당히 아니라고생각하시면 스스로 가시지않을까요...흠

  • 북학인™ · 180702 · 11/04/17 00:52 · MS 2007

    힘내세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 J.. · 214641 · 11/04/17 00:53 · MS 2007

    힘내세요..

    고쳐지길 기다리는것 보다 이혼하시는게 나을수도 있겠네요 정말;;

    동생만 어떻게 대학 해결되면 쇼부를 보시는게.. 남의 가정보고 뭐라 하기도 좀 그렇네요

  • Rossette · 262071 · 11/04/17 00:5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나우탑 · 191008 · 11/04/17 01:01 · MS 2007

    강제입원이라든지 방법은 있을 것 같은데....

  • 꼴빠 · 54889 · 11/04/17 01:25 · MS 2004

    후아
    저도 불과 며칠전에 저희 부모님이 이혼할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빠가 10년동안 만나는 여자가 있었다고.
    솔직히 이런이야기 듣기전엔 부부가 서로 안맞으면 당연히 이혼해야지, 요즘 이혼이 뭔 큰일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 일이 되니깐 견디기 너무 힘들더라구요
    근데 글쓴분은 저보다 더 힘든일을 어릴때부터 겪고 계셨으니.....
    상상이 안되네요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어머님이랑 동생분, 그리고 글쓴분의 미래를 생각해서 꼭 힘내시구요
    인생을 살다보면 정말 죽고싶고 거지같은 일도 있지만, 정말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이 있잖아요

    아 그리고 여성부에서 운영하는 상담전화번호가 1366이에요 . 여기서 상담받으시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메멘토호라 · 317271 · 11/04/17 01:30 · MS 2009

    아 진짜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막상 내 일이 되면 견디기 힘들어요..
    님두 힘내세요....10년 동안이라니..후...ㅠㅠ 마음아프시겠어요

  • 창조의 원리 · 9274 · 11/04/17 11:27 · MS 2003

    cc tv 설치해서 보여주세요....
    얼마나 막장이었는지 보면 뭔가 달라지실거에요...

  • 소녀ㅋ · 289141 · 11/04/17 14:20 · MS 2009

    아버지때문에 스트레스받는거..
    정말 잘 알아요 저도
    저희어머니는 저에게 직접
    '너랑 니 동생만 독립시키고 나면 이혼할거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ㅋㅋ오죽했으면 그런말을 딸한테까지
    하셨을까요..ㅋㅋㅋㅋ하ㅋㅋ
    저희집은 아빠가 아싸-.-;에요
    그남자 더러운 성격 아무도 받아줄수없구요
    저희어머니니까 저런남자랑 이십오년을 살아오시는거지
    저같았으면 진짜 당장 이혼했을겁니다
    아이팟으로 인터넷하는거라 자세힌 못읽었는데요
    음 대충 술주정이 심하시다 이런거같네요
    장례식에서도 눈물한방울 안날거같다는것도 공감되구요ㅋㅋ
    저희집은 맨날 아빠(라고 쓰고 개ㅅㄲ라고읽죠..하)가
    말을 정말 심하게하세요
    정말.. 여기에 쓰는게 부끄러울정도로요.
    심지어 저 재수한다고 재수시켜달라고했을땐
    12월부터 2월까지 맨날 욕먹고요..
    너같은년은 대학보낼 가치가 없다..
    고등학교 내내 자기가 공부하는데에 부족하게 해준것도 없는데 이딴성적밖에 못받냐..
    재수하는 딸내미 얼굴은 쳐다도 보기싫고,
    밥값도 아까우니 밥먹지도 말아라.
    등등ㅋㅋㅋㅋ진짜 죽여버리고싶단 생각도 했으니ㅋㅋ

    전 그래서 혼자 결론을 낸게 이거에요

    천사같은 우리 엄마도 저사람은 감당을 못한다.
    나도 저사람이 죽을만큼 싫다.
    그러니까 내가 정말 성공해서 엄마가 아빠한테
    경제적으로나 뭐로나 의존하지 않아도 즐겁고
    여유롭게, 우리 엄마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게해드리자..
    물론 저도 제가 하고싶은거 하구요.

    ㅎㅎㅎㅎ근데 아빠가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이다보니까
    다른사람을 봐도 웬만하면 다 착해보이지않나요ㅋㅋ
    전 그러던데.. 웬만큼 싸가지없는사람들을 봐도
    별 생각 안들어요 그래도 우리아빠보단 착한데
    뭐 이런생각이들어서ㅋㅋ

    휴 아버지문제로 고민하시는거보고 공감돼서 댓글
    남겨요... 이게 별도움은 안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님같은분이 세상에 또 없진 않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ㅎㅎ 힘내세요 그리고 아버지성격 바꾸려고 노력하지마세요 죽었다 깨어나도 안고쳐져요 자기가 잘못을해놓고 그게 잘못인지 몰라요 그런사람들은ㅋ 님에너지만 낭비됨 제가 그래서 사춘기를 막장으로 보냈죠ㅋㅋㅋ하... 암튼...ㅠㅠ 힘내세요...
    나중에 커서 저런남자랑 결혼 안해야지 이런거라도 배울수 있잖아 라고 생각하세요ㅠ

  • 메멘토호라 · 317271 · 11/04/17 20:56 · MS 2009

    아 말씀 진짜 위로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당ㅜㅜ!
    같은 여자분이라서 더 공감되는것 같기두 하구ㅜㅜㅜ정말..본인 잘못을 절대 몰라요 진짜 이건 백퍼..
    맨날 술마셔서 기억안난다고 하면 장ㅋ땡ㅋ 당하는 사람은 숨이 넘어가죠...

    그러고 아빠 때문에 결혼할 때 꼭 피해야할 남자 성격같은거 생긴것두 맞아요 님말 다 맞아요..
    술 마시는 사람...마시는것 까진 어떻게 못해도 절제가 안되는 사람 절대 싫구요 가정적인 남자 만나고 싶네요..
    님두 정말 고생 많으셨겠어요ㅠㅠ 제가 댓글을 늦게 달아서 보실진 모르겠지만 정말 비슷한 처지 같아서..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못된 사람인것 같다는 말도..다 맞는 말 같아요 항상 그렇게 느끼고 있으니..
    힘내요 우리!!! 우리가 어떻게 할수 없는 문제니까 포기가 빠르겠죠ㅠㅠ그런데 제가 로그인 안한상태에서 들어왔었는데
    주황색으로 보이는게 비밀글이군요...저 이거 첨 알았어요ㅠㅠ 올비는 해도 글은 자주 안남겨서...비밀글엔 비밀로 댓글 달아야되는데
    윗분들께 좀 죄송하네요ㅠㅠㅠ쨋든 진짜 감사하구요 님두 힘내세요!!!!!!!!!!!^^

  • Nashmeerhes · 334999 · 11/04/18 11:46 · MS 2010

    저도 비슷했었는데 이정돈 아니었던거 같네요...
    저는 살다 보니 방법이 생겼었습니다. 절망은 하지 마세요

  • Zuny · 443597 · 16/01/14 23:24 · MS 2013

    저랑 너무 사정이 비슷해서..
    쪽지보냈는데 꼭좀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