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동공부충 [632321]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2-15 23:23:31
조회수 4,654

저는 그래도 저한테 자랑스러워요.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10124348

저는 고2때 거식증을 앓았어요.

그래서 내신을 폭망했죠 ㅋㅋㅋ 그때는 죽을생각도많이했고

당장 죽을수도있는 몸상태로 공부를 할수가없었죠..


그래서 겨울방학때 정말 열심히해서

6,9월 모두 전교1등을 했어요

강남8학군에서 모의고사 전교1등이라니? 정말 저도 자랑스러웠고

그래서 수능도 그랬으면 좋겠다.. 하고있었죠


모두가 저한테 기대했어요

야 너정도면 서연고 프리패스 아니냐 ㅋㅋㅋㅋ?

라는 말도 꽤 들었는데 은근한 부담으로 오더라고요


거식증자체가 평생 달고갈 병이라 가끔가끔씩 힘들면 죽을 생각도했었어요

근데 엄청 열심히 버텼어요..


그래서 수능을 3번의 평가원중에 가장 못보긴했어요

수시도 모두 광탈했어요


그리고 친구들은 다 서연고합격 ㅋㅋㅋ

펑펑 울다 지쳐 쓰려져 잠들고 나니까


지난 세월을 다 되돌아봤어요.

아..그래 나는 정말 잘 버텼구나

죽음의 문턱에서 넘어와서 살아있는것만으로도 기적이구나.

내가 원하는 교사라는꿈. 그래도 이룰수있잖아?

넌 정말 잘버텼고.

자랑스러운새끼야.


그래서 저는 이제 교대를 준비합니다.

제꿈이에요. 저같은 사람이 안나오게 하는것이

꼭... 정시로 합격해서 좋은 선생님 되고싶어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